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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자재난·구인난에 화물노조 파업까지…3중고


삼표산업·유진기업 등 상당수 공장 가동 멈춰, 다음주 건설현장 영향 미칠 듯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자재난과 구인난에 처한 건설업계가 이제는 화물노조의 파업까지 계속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시멘트 출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레미콘 공장 가동을 중단한 곳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전국 레미콘 공장 1천85곳 중 60%가 시멘트 재고 소진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화물차 안전운임제 확대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운행을 멈춘 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화물차 안전운임제 확대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운행을 멈춘 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수도권의 최대 레미콘 공급사 중 하나인 삼표산업은 전날 서울 성수동과 풍납동 등 수도권 공장 15곳을 비롯해 17곳 공장 전체의 가동을 멈췄다. 유진기업의 경우도 전국 24개 공장 가운데 현재 16개는 가동이 중단됐고, 지방 7개를 포함해 8개 공장만 가동 중이다.

이대로 파업이 계속될 경우 다음주부터 사실상 모든 레미콘 공장이 셧다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 공장이 멈춰서면 바로 이어 전국의 건설현장도 공사를 하지 못하게 된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배경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철회해달라는 것이다.

건설업계는 안그래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모두 떠안고 있다. 현재 철근 가격은 고철가 강세로 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레미콘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멘트, 골재 등 원자재 가격 및 믹서트럭 운반비 상승에 따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주요 지역의 레미콘 가격이 일제히 상승됐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원자재 시장은 급속도로 불안정해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철강과 시멘트 등 원재료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결국 건설노조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자재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건설업계는 구인난에도 직면한 상황이다. 내국인 근로자의 고령화 심화와 고위험 작업에 대한 기피현상이 확산하면서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졌는데 외국인 채용에 대한 규제 강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근로자의 미복귀 등으로 구인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지난 4월 기준, 198만7천25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243만589명) 대비 18%(44만3천339명) 줄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최근 국무조정실에 외국인 고용 제한 해제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업계는 공사가 본격화하는 성수기임에도 체감경기는 악화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83.4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13.9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을 밑돌고 있다.

CBSI가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이전달 지수가 20p 하락한 통계적 반등 효과로 지수가 다시 상승한 것"이라며 "건설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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