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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불붙은 경쟁…건설업계 "이젠 하늘길 뚫는다"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구축 위한 수직이착륙장 등 설계·시공 속속 참여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도심 상공에서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항공 교통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차세대 교통 체계인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이하 UAM)'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UAM 핵심인 수직이착륙(VTOL) 개인용 비행체(PAV)는 전기 동력을 사용, 친환경적이고 지상 교통 체계로부터 크게 방해받지 않아 교통 대란을 해결해 줄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어버스(Airbus)와 다임러(Daimler) 등 글로벌 기업을 필두로 국내에서는 건설사들이 하나둘 UAM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과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지난해 74억 달러(9조5천992억원) 규모의 UAM 시장이 오는 2030년 3천221억 달러(417조8천281억원), 2035년 6천409억 달러(831조3천743억원), 2040년 1조4천739억 달러(1천911조9천430억원) 규모로 연평균 30.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국토부]
국내 건설사들이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국토부]

특히, 코트라(KOTRA)는 UAM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에서는 독일이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UAM 산업이 친환경적이며 교통 대란을 해결, 응급 환자 이송 등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관련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나선 것이다. 또한, 브라질 현지 항공기 제조사인 엠브라에르를 비롯해 다수의 항공기업들이 UAM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에 새 먹거리로 떠오른 UAM 시장 경쟁력 확보와 상용화를 위해 국내 건설사들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27일 부산시가 추진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사업에 참여, 'UAM 상용화 및 산업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GS건설을 비롯해 GS칼텍스, LG유플러스, LG사이언스파크,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해군작전사령부, 한국해양대학교, 부산시설공단 등 13개 기관이 참석했다. 부산시는 협약을 통해 민관군 협력 체계를 구축, UAM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오는 2026년까지 부산시 UAM 노선 등 초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GS건설은 UAM 상용화에 필수적인 버티포트 설계와 시공, 운영 시스템 구축을 맡았다. 버티포트는 UAM 기체의 수직이착륙장을 의미한다. GS건설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UAM 그랜드챌린지에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래 교통환경에 대비해 꾸준히 신사업 투자를 단행한 대우건설은 통합 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 이를 기반으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활용방안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열린 '2022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휴맥스모빌리티, 아스트로엑스 등과 참여해 향후 UAM이 국내에 보급될 경우 사업의 방향성과 비전 등을 발표했다.

향후 대우건설은 UAM 운영 로드맵 기초라 할 수 있는 버티포트 분야에서 설계와 시공을 담당할 계획이다. UAM의 공항인 버티포트는 간헐적으로 운용되는 건물의 옥상 헬기장과는 달리 높은 빈도의 사용성을 견딜 내구성과 충전 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다.

현대건설도 현대자동차, 이지스자산운용, KT,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UAM 사업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이 포함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로보틱스와 함께 UAM을 3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정하고, 미국에 관련 독립 법인 '슈퍼널(Supernal)'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UAM 첫 사업으로 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 부지에 UAM 버티포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역과 서울로, 남산을 잇는 미래형 도심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다른 UAM 버티포트 사업지도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안정적인 버티포트 구축을 목표로 관련 설계와 시공기술 확보를 준비 중이다. 롯데건설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버티포트를 구축, 기존 교통망과 연계하는 UAM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건설은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해 말 한화건설이 따낸 서울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 사업'에 포함된 UAM 부문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UAM 산업은 교통대란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성까지 갖춰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정부 차원에서 투자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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