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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만든 QD라면?…수율 85% 달성 자축한 최주선, QD에 힘 준다


8개월 만에 QD 수율 안정화·美서 제품 호평…실적 개선·사업 확장 기대감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LCD 사업을 접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로 대형 패널 시장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 QD-OLED 패널을 적용한 TV 제품들이 잇따른 호평을 얻은 데다 수율도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오면서 내부에선 기대감을 한껏 높이는 분위기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50% 수준에 불과하던 QD-OLED 패널 수율(합격품 비율)을 지난달 초 8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QD-OLED 패널 생산에 나선지 8개월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능력은 8.5세대(2천200x2천500mm) 원장 기준 월 3만장으로, 55·65인치 TV로 단순 계산하면 연간 100만 대 내외다.

QD-OLED는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써서 컬러 필터 없이 발광층 자체에서 빛을 발산하고 빨간색과 초록색에는 QD 필터가 적용되는 구조로,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화이트 OLED(WO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방식과 다르다. 발광 방식도 다른데 QD-OLED는 전면, WOLED는 배면 방식을 취한다.

양산 초기엔 수율이 50% 수준으로 낮아 업계에서 QD-OLED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올 초에는 QD-OLED 패널에 대한 문제점도 곳곳서 제기돼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미국 '테크레이더', 독일 '하이세' 등 일부 외신들은 QD-OLED가 밝은 조명 환경에서 검은색(블랙)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다 특유의 픽셀 배열로 인해 색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놓은 QD-OLED가 적용된 제품을 추천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문제 때문에 QD-OLED TV를 지난 3월 말 온라인으로 개최한 글로벌 TV 신제품 행사에서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에서도 QD-OLED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한 때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사내 게시판에 QD-OLED 패널 수율이 75%를 달성했다고 이례적으로 공개해 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 나섰다. 또 3개월 만에 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리며 시장 내 우려도 불식시킨 모습이다.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율 기준을 80%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수율 80%를 달성하기까지 10년이 소요됐고, LG디스플레이는 W(화이트)OLED 첫 양산 3년 만에 수율 80%를 이뤄냈다"며 "이와 비교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단기간에 QD-OLED 수율을 안정화시킨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말 임직원·협력사에 제공한 'QD라면'과 최주선 사장 메세지 카드. [사진=독자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말 임직원·협력사에 제공한 'QD라면'과 최주선 사장 메세지 카드. [사진=독자 제공]

이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QD-OLED 패널 생산 수율이 빠르게 개선된 것을 두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 임직원들의 노고를 직접 치하하며 깜짝 이벤트도 마련했다. 수율 85% 조기 달성을 기념해 임직원 및 일부 협력사에 오뚜기가 만든 'QD라면'을 메시지 카드와 함께 지난달 말께 전달한 것이다.

'QD라면'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뚜기에 먼저 제안해 만들어진 라면으로, '오동통면'을 활용해 제작됐다.

최 사장은 오뚜기 '오동통면'을 'QD라면'으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전남 완도 다시마 농가와 상생의 의미로 다시마 2개를 넣어 선한영향력으로 최근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있는 제품"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도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두 배 이상 담겨 최단기 성과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는 벅찬 마음과 자부심을 가지고 맛있게 먹으면 더욱 의미 있는 'QD라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불가능은 없다! '85 QD'"라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QD-OLED를 탑재한 제품들이 최근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의 전자제품 유통업체 밸류일렉트로닉스는 'TV 슛아웃 2022'에서 소니의 A95K를 올해의 4K TV로 선정했다. 2위는 삼성전자의 'S98B QD-OLED'가 차지했다. 1~2위를 차지한 두 제품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이 탑재됐다. 올해의 최고 TV는 색 전문가와 전문 리뷰어, 영상 과학자 등의 평가로 선정된다.

해외 IT 전문지인 더 버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에 대해 "(기존 OLED와) 접근 방식의 미묘한 차이일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차별화했다"며 "QD-OLED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색의 밝기와 채도가 개선됐다는 점으로, 매우 밝은 장면에서도 색상이 여전히 선명하게 보이며 빨간색, 초록색 및 파란색이 화면에서 더 깊고 선명하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 'Q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Q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에 QD-OLED 추가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또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에 TV용 패널을, 델 테크놀로지스에 모니터용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모니터는 에이수스, 레노버, HP 등과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77인치 QD-OLED TV용 패널 납품 준비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효율적인 방식의 MMG(멀티모델글라스) 공법을 최대한 활용해 49인치 게이밍용 모니터나 TV용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MMG 공법은 하나의 유리원장에서 2가지 이상 사이즈의 패널을 제작하는 기술로,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QD-OLED의 매출 성장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달 말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여러 세트 브랜드에서 QD디스플레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본격적 판매 확대가 예상되고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Q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신제품 출시 이후 고객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QD 디스플레이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내 대형 패널 사업은 비중이 낮지만 적자가 지속돼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다"며 "앞으로 QD디스플레이 확대가 사업부문 적자 탈출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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