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로봇 하길 잘했네"…LG전자, 효자로 훌쩍 커버린 '클로이'


글로벌 서비스 로봇, 고성장 이어질 듯…LG전자, 사업확대 드라이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서비스 로봇이 시장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미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는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해 362억 달러(약 48조원)에서 오는 2026년 1천33억 달러(약 137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3.3%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의 경우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이 오는 2026년 2천126억 달러(약 282조원)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봤다. 연평균 44.9%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셈이다.

LG전자가 'CES 2022' 온라인 간담회에서 선보인 LG 클로이 가이드봇(왼쪽)과 LG 클로이 서브봇 [사진=LG전자]
LG전자가 'CES 2022' 온라인 간담회에서 선보인 LG 클로이 가이드봇(왼쪽)과 LG 클로이 서브봇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200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일찌감치 로봇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8년 말에는 여러 조직으로 흩어져 있던 로봇 관련 부서를 '로봇사업센터'로 통합하고,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센터를 BS사업본부로 이관했다. BS사업본부의 글로벌 B2B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조치였다.

로봇 기술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도 인수한 바 있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호텔, 병원, F&B(식음료)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며 로봇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LG 클로이 안내로봇을 시범 운영하고, 지난 2018년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정식 론칭했다. 이후 서브봇(서랍·선반형), 바리스타봇, 셰프봇, UV-C봇, 캐리봇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7종까지 라인업을 늘렸다.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워 공급처도 확장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과 한화리조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 운영 매장에 클로이 서브봇 등을 공급했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에 클로이 캐리봇과 창고 관리 시스템(WMS) 연동 솔루션, 로봇 제어를 위한 관제시스템 등을 공급하며 물류 로봇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LG 클로이 캐리봇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 클로이 캐리봇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일본 식당 프랜차이즈와 미국 식당, 마트 등에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며 해외 서비스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쇼핑몰인 이온몰 나리타 지점과 토키점에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공급했고, 일본 가라츠시 내 병원에서 클로이 UV-C봇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로봇을 제조, 운영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며 "특히나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막강한 브랜드를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넓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으로의 시장 확대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로봇 시장은 미국, 일본, 유럽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아직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존재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 로봇산업 종합경쟁력은 7.4점으로, 한국·미국·독일·일본·중국·스위스 등 주요 6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9.5점), 독일(9.3점) 등에 비해 확연히 낮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비대면 문화 확산 등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해외 업체들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 개발은 물론 정부의 정책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로봇 하길 잘했네"…LG전자, 효자로 훌쩍 커버린 '클로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