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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8% 육박' 보험사 주담대 숨 고르기…영끌족 이자폭탄 여전


최고 금리 7% 초반대로 소폭 하락…한은 금리 인상 기조 유지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연 8%에 육박하던 주요 보험사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내년에도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담대 최고 금리는 8%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1일 생·손보험협회 각 공시실에 따르면 주담대를 취급하는 12개 보험사의 구간별 12월 기준 금리(변동금리형·분할 상환·아파트담보)는 5.42~7.28%로 소폭 하락했다. 전달 금리 상단 기준으로 8%대 진입을 앞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7.24%, 7.20%를 제시했다. 지난달 기준 두 회사의 금리 상단이 7.68%, 7.53%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사진=뉴시스]

이달 12개 보험사 중 최고 금리를 제시한 곳은 삼성화재(7.28%)다. 삼성화재의 금리 상단은 전달과 비교해 0.36%포인트(p) 올랐다. 신한라이프(7.25%), ABL생명(7.08%) 등 금리 상단이 7%를 넘긴 보험사도 전달과 비교해 늘었다.

이달 주담대 최고 금리가 7% 초반대로 소폭 하락한 건 최근 안정된 채권 시장이 다소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주로 국고채 3년물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 연동한다.

금융투자협회 '2022년 11월 장외채권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채권금리는 금융지주사의 95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 발표 등 금융시장 안정 대책에 힘입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월(10월) 말 대비 49.6bp(100bp=1%) 내린 3.689%였다.

그러나 코픽스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1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4.34%로 지난 2010년 공시 이래 처음으로 4%대를 돌파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코픽스 금리가 요동치면서 앞으로 주담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 주담대 최고 금리 연 8% 시대는 예상된 수순이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에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 기조를 지속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영끌족'과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청년층 등의 이자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주담대 금리가 8%대를 넘길 경우 주담대 1억원을 빌린다면 1년에 이자만 800만원을 내야 한다. 서울·수도권에서 최소 2억~3억원 이상의 주담대를 빌려야 한다고 보면 차주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유지해 한은도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8%대를 넘길 수 있어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은 더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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