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2월 FOMC서 파월 '디플레' 언급…증권가 "조건부 완화 주목"


메리츠증권, 연말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제기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2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가 예상된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간밤 발표된 공식 성명서에선 통화 기조 변화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건부 통화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지 시각으로 1월31일부터 2월2일 까지 진행되는 2월 미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 연례회의에서 25bp의 연방기금 목표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현지 시각으로 1월31일부터 2월2일 까지 진행되는 2월 미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 연례회의에서 25bp의 연방기금 목표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FOMC는 1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일 새벽)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만장일치로 4.50~4.75%로 25bp 올렸다. 작년 12월 50bp 인상에 이어 올해 2월 25bp 인상으로 인상폭을 축소했다. 또한 공식 성명서는 당분간 긴축 기조 유지를 시사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성명서에 따르면 FOMC는 물가 불안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과 달리 최근 물가가 다소 안정(has eased somewhat)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방 위험 언급은 제외됐다. 최근 물가에 관한 긍정적 인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된 성명서 문구는 보수적이었던 지난 발표와 동일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발언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물가 안정 위한 매파적 입장에서 성장·물가 균형(비둘기)으로 선회했다.

파월 의장은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며 “특히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완화적 금융환경과 관련해) 단기적 움직임이 아니라 현재는 지속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며 “정책 스탠스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고 이로 인해 지금은 지속적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인상은 3월과 5월 회의에서 경제지표를 보고 결정할 전망이다. 과대 긴축(Over Tighteninig)은 경계하고 있으며, 전망이 바뀌면 점도표와 달리 추가 금리 인상이 한 번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증권가에선 이를 두고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사이클 조기 종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명서는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 인상을 기대한다(The Committee anticipates that ongoing increases)’는 문구가 유지돼 2∼3회의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뒀다”면서도 “파월 의장은 (조건부 통화 기조 완화를 전제로) 디스인플레이션 속 물가 안정에 쏠렸던 정책 목표가 경기로 일부 이동시켜 균형을 잡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실업률과 여전히 역사적 최고 수준의 구인건수 등 타이트한 노동시장은 물가 상방 위험을 지적하기보다 고용비용이 안정되고 있음에 무게를 뒀다”며 “그는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 과정에서도 견조한 고용시장으로 연착륙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연초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3월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긴축 주기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신호로 추가 금리 인상의 ‘속도(pace)’ 대신 ‘정도(extent)’로 표현하고 그동안의 통화정책 긴축 등 여러 요인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며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적절하지 않지만,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내려간다면 이를 정책 결정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금융시장에서 보는 초점은 ▲향후 인플레이션 진단 ▲12월 점도표 종착점(상단 5.25%) 강행 여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여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에 선행하는 임금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되며, 핵심물가가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며 “3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물가안정이 인하 고려 조건임을 감안한다면, 연말 25bp 인하 가능성도 커진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매(hawk: 추가 금리인상)를 가장한 비둘기(dove)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2월 FOMC서 파월 '디플레' 언급…증권가 "조건부 완화 주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