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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까지 안 돌아오면 신고해" 프리다이버 말 한 마디가 목숨 건졌다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제주 서귀포시 한 섬에서 프리다이빙을 즐기던 40대 남성이 "2시까지 안 돌아오면 신고하라"는 말을 지인에게 남겨 목숨을 건졌다.

제주 서귀포시 한 섬에서 프리다이빙을 즐기던 40대 남성이 "2시까지 안 돌아오면 신고하라"는 말을 지인에게 남겨 목숨을 건졌다. [사진=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제주 서귀포시 한 섬에서 프리다이빙을 즐기던 40대 남성이 "2시까지 안 돌아오면 신고하라"는 말을 지인에게 남겨 목숨을 건졌다. [사진=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25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20분쯤 "섶섬 근처에 프리다이빙을 하러 간 지인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출동한 해경은 수색 끝에 오후 3시5분쯤 섶섬 북쪽 갯바위에 고립돼 있던 40대 남성 A씨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A씨는 낮 12시40분쯤 섶섬과 문섬 인근에서 수중 스쿠터를 타며 프리다이빙을 즐겼다. 그러던 중 스쿠터 배터리가 방전됐고 A씨는 헤엄쳐 출발 지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결국 지친 A씨는 탈진해 갯바위에 고립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중 스쿠터는 물 속에서 헤엄치지 않고도 물속을 다닐 수 있게 해주는 기구다.

수중 스쿠터는 물 속에서 헤엄치지 않고도 물속을 다닐 수 있게 해주는 기구다. [사진=funshop]
수중 스쿠터는 물 속에서 헤엄치지 않고도 물속을 다닐 수 있게 해주는 기구다. [사진=funshop]

프리다이빙은 오리발과 슈트 등 최소한의 장비만 갖추고 바다 속에서 유영을 즐기는 운동으로 최근 들어 인기가 많아진 스포츠 중 하나다.

해경이 늦지 않게 A씨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A씨가 출발 전 지인 B씨에게 장난처럼 던진 말 한마디 덕분이었다. 당시 A씨는 B씨에게 “내가 오후 2시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신고해 달라”는 말을 농담 삼아 했다고 한다. 이후 B씨는 A씨가 말한 시간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자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 관계자는 "다이빙 전 가볍게 했던 말이 실제 발생해 구조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며 "해상에서는 각종 사고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장비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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