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답답해서 빨리 내리고 싶었다" 여객기 문 연 남성의 진술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을 개방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비상 탈출문을 연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가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경찰조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문이 열려 호흡곤란을 보인 승객을 119구조대가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문이 열려 호흡곤란을 보인 승객을 119구조대가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7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실직 후 스트레스를 받았고,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을 개방했다"고 진술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A씨는 키 180㎝에 몸무게 100㎏가량 되는 거구(巨軀)인 데다 당시 심리적 불안 증세로 혼자 걷지를 못해 경찰 5~6명이 들어서 경찰차로 옮겼다고 전했다.

A씨는 제주도에서 장기간 무직으로 지내왔으며, 최근 불안 증세가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제주에서 혼자 탑승했으며 검거 당시 술을 마시진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사진은 해당 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사진은 해당 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A씨는 지난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었다. 착륙 직전 약 213m(700피트) 상공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승객들은 극도의 불안을 호소했고, 이 가운데 9명은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착륙 직후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체포 후 진술을 일절 거부해오던 A씨는 경찰 수사가 계속되면서 범행 동기 등을 털어놓고 있다. A씨를 조사하고 있는 대구 동부경찰서는 추가 조사를 마치면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12시 40분쯤 대구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비상 탈출문의 문고리를 잡아당겨 강제로 연 혐의를 받고 있다. 비상문이 열리는 순간 기내에선 비명이 터져 나오고 일부 승객은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지기도 했다. 여객기가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약 8분 동안 승객들은 공포의 시간을 보내는 등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답답해서 빨리 내리고 싶었다" 여객기 문 연 남성의 진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