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2차전지의 꿈…반도체주, 수익률 역전했다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반도체'주 수익률이 '2차전지'주를 역전하면서 자본시장의 투자 흐름이 다시 코스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이달 들어 6.95% 상승했으며, 2차전지 10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는 2.09% 하락했다.

KRX 반도체 TOP 15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DB하이텍, 한미반도체, HPSP, 리노공업, LX세미콘, 원익IPS, 티씨케이, 덕산네오룩스, 이오테크닉스, 심텍, 고영, 해성디에스 등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소재·장비업체 15개를 모아놓은 지수다.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C 등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기업들로 구성됐다.

2차전지주는 4월 한 달간 6.40%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반도체 주는 4월 3.5% 하락했었다.

하지만 에코프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불발과 이동채 에코프로 그룹회장의 법정 구속 등 악재가 발생하며 2차전지 주는 최근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당분간 반도체 업계 전망도 좋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를 근거로 실적 가이던스를 크게 상향했다"며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AI 모델 개발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와 클라우드 수요가 개선되는 점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올해 2월 3일부터 4월 3일까지 41거래일 연속 코스피 거래대금을 상회했었지만, 이후 그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초까지 2차전지가 주도했던 코스닥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며 "쏠림의 완화는 코스닥 급락이 아닌 코스피의 상승 폭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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