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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지만 '건강한 라면'"…풀무원·하림의 '무한도전'


라면 '후발주자', 굳건한 '빅4'에 막혀 시장 점유율 저조
고객 충성도·가격 민감도 높은 라면 시장 특성에 기인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풀무원과 하림이 국내 라면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이들의 콘셉트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한 라면'이다. 이미 고착화된 라면 시장의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익숙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과 가격 민감도가 높은 라면 제품의 특성 등으로 인해 고전하는 분위기다.

풀무원 서울라면 2종. [사진=풀무원]
풀무원 서울라면 2종. [사진=풀무원]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달 1일부터 서울시와 협업해 만든 '서울라면'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라면은 '건강하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먹는 라면'이란 콘셉트로, 면은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칼로리(각 360㎉)를 낮췄다. 분말스프는 로스팅 공정을 통해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렸다.

서울라면 제품 2종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시 운영 굿즈샵과 샵(#)풀무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묶음으로만 판매하고 한 묶음에 낱개 4개가 들었다. 가격은 한 묶음에 5450원으로, 개당 약 1360원꼴이다.

이번에 출시한 서울라면은 그간 건강한 라면을 표방해 온 풀무원의 라면 제품군과 궤를 같이한다. 풀무원은 지난 2011년 '자연은 맛있다'라는 브랜드로 라면 시장에 진출했고, 2017년에 '생면식감' 브랜드를 추가 출시하며 라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20년부터는 '로스팅' 라인을 선보이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풀무원 라면 라인업처럼 건면 제품이고, 커피처럼 원재료를 볶아 맛을 끌어올리는 로스팅 공법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제조법이란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하림 장인라면이 마트에 진열된 모습. [사진=하림]
하림 장인라면이 마트에 진열된 모습. [사진=하림]

지난 2021년 '더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한 하림 역시 건강하고 맛있는 프리미엄 라면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20시간 끓여낸 육수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건조한 건면이 특징이다. 장인라면 출시 행사에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직접 나와 "아토피가 있는 막내딸을 위해 건강한 라면을 만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하림은 '더미식 비빔면', 닭고기 햄을 넣은 '챔라면', 어린이를 위한 '푸디버디 라면'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키워가고 있다.

다만 문제는 건강한 라면에 대한 시장 반응이 생각보다 뜨뜻미지근한 점이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업계 '빅4'의 점유율이 굳건한 탓에 틈새시장을 노렸지만, 이들 사이를 비집고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소매 시장은 농심이 55.51%의 점유율로 주도하고 있다. 그 뒤를 오뚜기(21.38%), 삼양식품(11.72%), 팔도(9.01%)가 뒤따른다. 풀무원과 하림은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등을 뜻하는 스토아브랜드(0.91%)에 밀려 통계에도 잡히지 못했다. 지난 2020년부터 살펴봐도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의 점유율은 1% 안팎으로 변동될 뿐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지난 2021년 풀무원이 로스팅 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점유율 5위(0.89%) 자리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듬해 스토아브랜드에 다시 자리를 빼앗겼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라면 브랜드 충성도가 상당하다. 통계를 보면 업체도 제품도 매년 점유율 변동이 거의 없다. 불닭볶음면 같은 이례적 케이스가 아니면 인기 제품은 다 과거부터 자리 잡은 브랜드들"이라며 "익숙한 맛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한 셈이다. 후발주자들이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라면이란 제품의 특성이 이들의 시장 진입 걸림돌이라는 분석도 있다. 풀무원과 하림의 라면 제품은 경쟁사 제품 대비 많게는 2배 이상 비싸다. 건강한 라면을 구현하기 위한 원재료 가격이 높은 탓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대표적 '서민 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큰 제품"이라며 "사실 라면을 먹으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 라면은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하는 제품인데, 가격대가 너무 높으면 선뜻 손이 안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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