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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코스닥 100조시대-상]신기루는 없다


제2의 도약 맞아...버블 논란 'NO'

지난 1999년과 2000년 벤처 열풍 속에 100조 시가총액을 기록했던 코스닥이 최근 100조를 재 돌파 했다.

과거 새롬기술, 다음, KTF 등의 주가 폭등 이후 폭락세를 거듭하며 벤처산업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적잖은 어려움을 줬던 벤처 버블이 이제는 새로운 스타기업들의 탄생 속에 제2의 도약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아이뉴스24는 지난 7년간 코스닥의 변화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 등을 짚어 본다.<편집자주>

지난 2000년 초 투자자들의 관심은 새롬기술의 대규모 증자에 쏠렸다.

1999년 8월 코스닥시장에 첫선을 보였던 새롬기술의 주가는 10월 4천원대서 12월 초 23만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무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한다는 게 주가 급등의 재료였다. 많은 투자자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뒤에도 새롬기술 주가는 상승을 지속했다. 해가 바뀐 2000년 2월 30만8000원까지 올라 등록 6개월 만에 7만%라는 증시역사에 유례가 없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무려 4조8천억원에 달했다.

버블 논쟁 속 새롬기술은 유무상증자로 3천700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수많은 주주들이 새롬기술의 증자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외에 KTF의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서며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추월했고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문구로 투자자들을 유혹했던 골드뱅크, 우회상장이라는 신종 기법을 선보이며 우리 증시 역사를 새로 쓴 리타워텍 등이 2000년 초까지 우리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2000년 3월 벤처버블이 터지며 코스닥은 추락을 시작했다. 이후 각종 벤처 비리가 계속됐다. 코스닥은 순식간에 투자자들에게 외변받게 됐다.

시가총액 100조, 코스닥지수 2834p는 다시는 오르기 힘든 난공불락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2007년 6월15일 부활한 코스닥은 시가총액 100조라는 지평을 다시 여는데 성공했다. 난공불락이 무너진 것이다. 개장 10년을 넘어 버블 궁괴 7년만의 일이다. 그만큼 체력도 강해졌고 기업들의 면면도 새로워진 것이 코스닥의 지금 모습이다.

▲표:99년 이후 코스닥 지수와 시가총액 변화

◆대표주자 물갈이 성공

2007년 현재의 코스닥에서 과거 새롬기술의 자리는 NHN이라는 거대 벤처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규모도 8조원대로 과거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을 압도하고 있다.

거대 기업과 한때 코스닥을 호령했던 기업들이 사라졌지만 지금 코스닥 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건전하다.

7년전 상황을 다시 살펴 보자. 코스닥 지수가 최고치던 2000년 3월 평화은행 우선주가 시총 31조4천억원으로 굳건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금은 KTF와 합쳐진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이 각각 15조와 6조2천억원으로 2,3위를 차지했다.

이들 외에 하나로통신(현 하나로텔레콤), 드림라인, 한통하이텔 등 통신주들이 코스닥의 10위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에더해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로커스, 한글과컴퓨터 등 벤처기업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에는 SBS, 기업은행 조차 한글과컴퓨터의 시가총액에 못 미쳤을 정도다.

2007년 6월 말 현재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는 NHN,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서울반도체, 메가스터디, 태웅, 하나투어, 다음, 키움증권의 순이다. 이밖에 CJ홈쇼핑, 동서, 포스데이타 등이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7년간 코스닥 상위자리를 둘러싼 자리바꿈이 치열했다는 뜻이다.

▲표: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변화

2000년 3월10일
2007년 6월29일
순위
종목명
시가총액
비고
종목명
시가총액
외국인지분율
1
평화은행우선
314,160
상장폐지
NHN
80,625
54.8
2
한통프리텔
150,509
거래소이전
LG텔레콤
28,421
31.9
3
한통엠닷컴
62,693
상장폐지
하나로텔레콤
21,386
48.7
4
하나로통신
44,400
사명변경
아시아나항공
14,609
9.3
5
한통하이텔
26,841
사명변경
서울반도체
13,720
23.5
6
새롬기술
22,457
사명변경
메가스터디
11,413
49.5
7
드림라인
21,346
상장폐지
하나투어
10,455
45.3
8
다음
21,240
태웅
10,202
28.1
9
로커스
19,152
사명변경
다음
9,792
22.0
10
한글과컴퓨터
19,128
키움증권
8,645
17.8
11
주성엔지니어
15,281
동서
8,046
6.0
12
SBS
15,232
거래소이전
CJ홈쇼핑
7,866
41.6
13
핸디소프트
15,100
성광벤드
7,851
23.5
14
한국정보통신
14,216
평산
7,714
35.9
15
대양이앤씨
12,337
포스데이타
6,606
0.2
16
기업은행
10,550
거래소이전
휴맥스
6,415
13.4
17
LG홈쇼핑
9,218
사명변경
쌍용건설
6,371
5.3
18
버추얼텍
8,487
태광
6,334
24.1
19
오피콤
7,217
퇴출
오스템임플란트
6,178
22.0
20
심텍
7,044
현진소재
5,871
38.3
21
기술투자
6,504
주성엔지니어
5,849
7.8
22
디지틀조선
5,924
SSCP
5,651
47.9
23
CJ39쇼핑
5,894
사명변경
GS홈쇼핑
5,611
35.6
24
TG벤처
5,608
사명변경
에이스디지텍
5,242
2.5
25
인성정보
5,544
매일유업
4,958
19.6
26
코리아링크
5,512
퇴출
유진기업
4,913
3.0
27
아시아나항공
5,474
CJ인터넷
4,845
5.6
28
서울이동통신
5,459
사명변경
테크노세미켐
4,590
27.1
29
터보테크
5,430
에스에프에이
4,373
57.8
30
메디다스
5,153
사명변경
소리바다
4,308
2.3
31
미디어솔루션
5,021
유니슨
4,286
2.6
32
싸이버텍
4,957
사명변경
동화홀딩스
4,285
10.2
33
텔슨전자
4,944
퇴출
엠넷미디어
4,277
1.4
34
세원텔레콤
4,910
퇴출
모두투어
4,066
16.9
35
나리지*온
4,800
퇴출
소디프신소재
3,998
8.7
36
휴맥스
4,797
KCC건설
3,758
18.2
37
자네트시스템
4,762
퇴출
포휴먼
3,632
9.9
38
삼지전자
4,612
심텍
3,618
29.2
39
M플러스텍
4,427
사명변경
파라다이스
3,601
22.7
40
우영
4,381
코미팜
3,534
0.4
41
한아시스템
4,284
퇴출
인포피아
3,520
17.4
42
씨.엔.아이
3,976
사명변경
제이브이엠
3,482
38.5
43
넥스텔
3,850
퇴출
인탑스
3,431
14.8
44
기산텔레콤
3,764
오리엔탈정공
3,401
27.5
45
유니슨산업
3,710
한빛소프트
3,274
3.9
46
장미디어
3,556
크레듀
3,152
8.4
47
엠바이엔
3,461
퇴출
인터파크
3,146
9.0
48
에이스테크
3,194
유아이에너지
3,091
3.5
49
비티씨정보
3,187
신세계푸드
3,086
20.2
50
비트컴퓨터
3,080
피에스케이
3,028
6.6

실제 지난 7년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상위권에서 통신주들이 대거 탈락한 점이다. 물론 KTF가 거래소시장으로 이전한 것도 이유지만 그 빈자리를 서울반도체, 메가스터디, 하나투어와 같은 해당 산업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NHN의 급부상 뿐 아니라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온라인 교육 업체, 여행사가 코스닥최상위 수준에 포함된 것은 그만큼 시장이 다양한 기업군을 포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게 아니라 다양한 시장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가장 특이한 만한 대목은 상징적 의미가 큰 1조원이상 시가총액기업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6월 28일 현재 1조클럽 업체는 시가총액 순위 8위인 하나투어까지였다.

1조클럽회원수는 코스닥 사상최고의 지수를 기록했던 2000년 3월17일에는 무려 16종목에달했다. 7년사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이다.

평화은행, KTF 등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그동안 꾸준히 수를 늘린 중견 기업들이 나눠 채운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업체 수는 총 982개사. 1천개 업체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닥 상장 기업당 평균 1천18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더이상의 버블 논란 'NO'

이제 코스닥은 더 이상 벤처버블의 온상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동안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 때문이다. 6월말 현재 코스닥 스타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은 23.9배다.

비교적 PER가 높다는 시가총액 1위 NHN이 약 50배, 서울반도체가 130배 정도다.

99년과 2000년 초 주요 기업들의 PER(주가수익비율)이 무려 1천배가 넘었던 점에 비교하면 극히 낮아진 수치다.

실제 당시 드림라인과 버추얼텍의 PER이 9천999배에 달했고 한통하이텔(현 KTH) 3천527배, 새롬기술(현 솔본) 5천208배, 로커스 1천51배, 핸디소프트 3천418배 등으로 버블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2000년 이후 시장 클린화를 위한 시장의 노력도 큰 역할을 했다. 퇴출 기준 강화를 통해 부실화된 기업을 꾸준히 정리해온 결과다.

▲표:연도별 코스닥상장 폐지기업수

연도
상장종목수
상장폐지종목수
1999년
163
38
2000년
249
99
2001년
180
64
2002년
154
35
2003년
70
35
2004년
48
42
2005년
69
42
2006년
53
10
2007년
21
5
총합계
1007
370
※ 2007년은 07.6.29기준

이에대해 박상조 코스닥시장본부장보는 "특정업종의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랠리, 시총 100조 달성, IT버블 치유 등 뛰어난 성과를 이뤘다"며 "향후에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있다"고 과거와 달라진 코스닥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코스닥은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가. 코스닥발전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우량하고 좋은 기업들이 많이 상장해 연말에는 980포인트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내년초에는 1100포인트 돌파할 것이며 시가총액 200조도 가능할 것"이라며 사상첫 코스닥 200조 시대를 예견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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