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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찬] VoIP, 그 미래를 준비한다(4)


 

VI. 경제적 측면에서의 이해

지금까지 VoIP라는 아이템에 대한 접근방향, 기술적 표준의 유동성, 그리

고 장비 사업자와 서비스 사업자의 이해관계를 거시적 측면에서 단편적으

로 제시했다. 논리적 설명이기 보다는 몇 가지 시각(some points of

view)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본 장에서는 VoIP 산업의 특징을 정리하고 VoIP 산업 참여자들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관한 또 하나의 시각을 소개 하려고 한다. 마지막 장에서 VoIP

의 전략적 함의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VoIP 산업의 특징

필자는 1장과 3장에서 VoIP를 IP 서비스로 이해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다

면 NGN의 길목에서 시험되고 있는 VoIP 서비스는 어떤 성격을 가지며,

VoIP 산업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일까? 여기서 간략하게 정리하여 본

다.

먼저 VoIP를 IP 서비스로 이해하는 시각에서 전통적 통신 서비스와 VoIP

서비스 및 산업의 주요한 특징들을 비교하여 아래의 표로 정리하여 보았

다.

width=98% bordercolor=#CCCCCC>

bgcolor=#F0F0F0 bordercolor=#CCCCCC>항 목

bgcolor=#F0F0F0 bordercolor=#CCCCCC>VoIP 서

비스 및 산업

bordercolor=#CCCCCC>기반 네트워크

bordercolor=#CCCCCC>PSTN, X.25, Mobile, 등

bordercolor=#CCCCCC>망 특성

bordercolor=#CCCCCC>

size=2>Closed/Centralized

bordercolor=#CCCCCC>

size=2>Open/Distributed

bordercolor=#CCCCCC>대표적 서비스

bordercolor=#CCCCCC>전화, 팩스, sequential data

communication

bordercolor=#CCCCCC>서비스 성격

bordercolor=#CCCCCC>보편적/정치사회적 서비스구성

bordercolor=#CCCCCC>서비스 관리

bordercolor=#CCCCCC>통합 NMS를 통한 완벽한 통제

bordercolor=#CCCCCC>가입자 망

bordercolor=#CCCCCC>물리적 구성/E.164 체계

bordercolor=#CCCCCC>최종 이용자

bordercolor=#CCCCCC>가입자(subscriber)

bordercolor=#CCCCCC>주요 사업자

bordercolor=#CCCCCC>기간통신(Basic) 사업자

bordercolor=#CCCCCC>시장의 경제성

bordercolor=#CCCCCC>거대한 현재가치/구조화

(structured) 된 안정적 시장

bordercolor=#CCCCCC>적은 현재가치, 불안정한/거대한

미래가치/만들어가는(structuring) 시장

align=center>

class=text>전통적 통신 서비스 및 산업

IP or IP

over ATM/DSL/FR

size=2>전화, 팩스, message services,hyper-textual data

comm

부가/경제적

서비스 구성

국부적 NMS를

통한 부분 통제

논리적 구

성/ID 체계

이용자(user)

부가통신

(VAS/Enhanced)사업자

경쟁의 성격

국가, 지역별

보호/규모의 경제

size=2>무차별경쟁/경쟁의 규범, 방식의 각축장(Contested Terrain)

기존 서비스 및 산업과 VoIP는 너무도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전통의 서

비스 및 산업과 IP의 그것은 서로 아버지가 다른, 그래서 그 특성과 삶의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통의 논

리가 VoIP를 매개로 IP 서비스 및 산업에 스며들면서 IP 상에서 새로운

사업방식을 시험하는 장(playground)이 형성되었다.

순수한 IP 콘텐츠 영역과 VoIP 영역이 차이점을 드러내는 이유가 바로 여

기에 있다. 은유적(metaphor)으로 VoIP를 표현한다면 '야누스(Janus)

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 보면서

걱정하고 고민해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 사업영역과 IP 사업영역 간의 차이를 알고 있을 것

이다. 그러면 전통적 사업영역과 VoIP, 그리고 IP 사업영역을 가로 지르

는 흐름의 밑바탕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가장 주요한 한가지를 지적

하라면, 필자는 상거래(commercial transaction)행위의 차이, 즉 돈

을 주고 받는 방식의 차이라고 본다. 이러한 차이에는 기술적 인프라가 밑

받침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통신 서비스는 엄청남 자금집적이 없으면 제공될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한다

면, 통신 서비스를 '자본주의의 상거래'라는 일반적 테마와 떨어뜨려 분석

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게 된다. 고도로 복잡해진 자본시장, 통신 서비

스의 특수성, 그리고 무엇보다 통신기술의 발전패턴 등이 분석가들을 혼란

스럽게 할지 몰라도, 통신 산업간 특성 및 그 흐름을 파악하는 기본축은

있다고 본다.

SS7을 토대로 구상하는 차세대 지능망(Advanced Intelligence

Network)의 네트워크 및 서비스 관리 개념이 IP상에서 구현된다면, 그것

은 PSTN 서비스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 PSTN은 그저 철로와 같은 단순

한(stupid network) 역할을 할 뿐 기차의 운행과 화물의 포장, 적재, 이

동은 컴퓨터 텔레포니(Computer Telephony)를 토대로 구현되는, 가상

의 이름을 붙이자면 메시지 센터(Message Center)가 담당하게 될 것이

다. 이것이 인터넷 텔레포니(Internet Telephony)가 그리는 꿈이다. 꿈

이 정말 이루어질까? VoIP는 무슨 역할을 담당하게 될까? 진지하게 고민

할 때이다.

2. 참여자들의 이해관계

이제 VoIP 산업의 참여자들을 살펴보려 한다. 먼저 ETRI의 보고서에서 정

리한 패킷 테레포니의 먹이사슬(food chain)을 참고하여 보자.

<그림1>

여타 통신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원천기술에서부터 서비스 사업자, 최종 이

용자의 단말장비까지 각각의 역할에 따라 사업자 사이의 이해관계가 형성

될 것이다. 국내의 경우 '3장 1. 장비시장'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산업

참여자들이 기능적으로 분화되어 가며 각자의 역할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

다.

주목할 것은 국내의 많은 사업자들이 시스템 단위로 외산장비를 구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VoIP의 꽃이 되는 상위의 응용 서비스들을 자유롭

게 구상해 시장을 장악해 가는 능동적 시장 참여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

다. 이는 다시 국내 VoIP 시장의 전체 수요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낳아 전

체적으로 활성화 되지 못하는 악순환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태하고 있

다. 전국적 서비스 사업자의 등장 없이 서비스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주요한 사항은, 국내 VoIP 산업 내 하부 부품 및 원천기술 개발

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매커니즘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

측면에서 VoIP 서비스의 중심은 게이트웨이와 게이트키퍼(또는 소프트 스

위치)에 있다.

그런데 국내 사업자들의 대부분이 서비스 사업자를 위한 제품을 생산하기

보다는 최종 이용자를 대상으로 CPE를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따라

서 서비스 사업자로서는 글로벌 경쟁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외산장비에 관심

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소 전문 개발업체가 자신들의 역할 및

위치를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에 포지셔닝 하면 할수록 자신

들의 시장을 축소하는 결과를 낳는 아이러니를 낳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거대 외국 사업자들의 게이트웨이나 게이트키퍼에 경쟁할

수 있는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가 극히 드물다. 개발의 역사가 일천하고 장

기적 안목으로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사업자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소 중심의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 제품개발 및 서비스 개발

은 현장으로 나와야 한다. 그런데 국내시장에서는 현장개발, 다시 말하면

서비스 및 이용자의 요구사항에 즉각적으로 부딪치며 제품을 상용화하고 업

그레이트 하는 사업자가 살아갈 수 있는 먹이관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우리의 VoIP 산업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이다.

3장에서 언급하였듯이, 글로벌 경쟁의 주역이 되어야 할 대표적 서비스 사

업자들은 자신들이 VoIP 산업의 기둥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

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거시적 안목을 가지고 국내 VoIP 산업의 미래의

주인이 되겠다는 인식이 없는 한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통신사업은 투자 사업이다. VoIP 네트워크를 구축한 후 6개월에서 1년 사

이에 투자비를 회수해야 한다는 명제를 제일 목표로 삼고 있는 한은 미래

가 없다. 다만 해외의 거대 장비 사업자 및 서비스 사업자의 시험대상으로

서 그리고 도/소매상으로서 약간의 구전을 떼먹는 사업자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나승찬 트랜스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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