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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LTE업체 '기술 공개'…중소업체 '숨통'


SKT LTE망에 공급…RU 생산량 50%는 중기 몫

[강은성기자] 삼성전자와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 등 대형 LTE 장비제조업체들이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기술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 장비업체가 LTE 중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LTE 시대 국내 통신장비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 장비 제조사 및 중소 중계기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LTE 동반성장 협약에 참여한 회사는 총 8개사로, 이동통신회사인 SK텔레콤을 비롯해 LTE 기지국 장비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중소 중계기 제조사 쏠리테크, 씨에스, 지에스인스트루먼트, SK텔레시스 등이다.

이번 협약은 SK텔레콤이 대기업 기지국 제조사측에 협력 방안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단순 생산협력이 아닌 기술 협력을 포함한 동반성장 방식에 대해 LTE 기지국 제조사로 선정된 3개 대기업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후 SK텔레콤이 대·중소기업과 구체적 업무 협력 범위를 논의·발전시키게 된 것.

SK텔레콤은 중계기 업체의 참여 제안서를 바탕으로, 핵심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술·연구·생산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중계기 업체 4곳을 선정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파트너 선정은 각 중계기 업체들이 상호 협력을 희망하는 대기업 순위를 반영해 이뤄졌다. 이후 동반성장 이행 과정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자율적인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결과 삼성전자는 (주)지에스인스트루먼트 및 SK텔레시스(주)와 협력파트너를 이루고, LG에릭슨은 (주)씨에스와,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주)쏠리테크와 기술협력을 맺는다.

◆대기업 제조사가 중기에 기술 개방

그동안 국내외 통신장비시장에서 기지국은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 대기업 제조사의 영역으로, 중계기는 중소 장비 제조사가 도맡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올해 7월 LTE시대 개막으로 신규 중계기 수요가 사라지면서, 중계기를 생산하는 중소 통신장비 제조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LTE 네트워크는 DU(디지털 기지국)와 RU(안테나 기지국)로 구성되는데, 이 중 소형 기지국이라고 할 수 있는 RU 장비가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규 중계기 구축 수요가 실종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기업 제조사들은 자사의 핵심 기술을 공개하는 등 전향적인 기술협력을 통해 중소 중계기 제조사가 전체 LTE기지국 RU 장비물량의 50%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중소 중계기 업체들은 앞으로 3년간 약 700억 원 이상의 LTE 통신장비를 SK텔레콤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기업 장비업체들은 중계기 제조사가 RU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LTE 기지국 개발의 핵심과정이라 할 DU와 RU간 상호 연계(인터페이스) 기술을 세계 최초로 중소 제조사에 개방했다. 또한 기지국 개발부터 생산, 상용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도 중소 제조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중소 중계기 제조사는 이번 협력으로 대기업 제조사의 LTE 기지국 개발 노하우를 습득해 국내 LTE 장비 시장에 진입하고 이후 수출을 통해 글로벌 진출까지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홍배 씨에스 사장은 "LTE 시대가 열리면서 중계기 수요가 실종돼 중소기업 중심의 중계기 제조사들에게 심각한 경영난이 예상됐었다"면서 "이번 대기업과의 실질적 기술협력으로 대기업 중심의 기지국 장비 시장에 진출 할 수 있게 돼 향후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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