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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코리아의 힘! IT서비스 30년]정보화 전위부대로 서다


전산실로 시작해서 IT코리아 정보화 전도사로

IT서비스 기업이 어느덧 30년 역사를 썼다. 이들은 우리 생활 곳곳에 IT의 씨앗을 뿌리며 다양한 정보화 사업을 수행해 왔다. 한국의 대표 상품 IT를 수출하는 현장에도 이들은 있다. 기업의 전산실에서 출발했던 IT서비스 기업들이지만 이들은 이제 IT코리아의 '정보화 전위부대'이자 '정보화 전도사'로 자리잡았다. 새로운 희망과 IT코리아의 꿈을 찾아 IT서비스 기업들은 이제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숨가쁜 행보를 거듭하는 IT서비스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구윤희기자] '정보화요? 경쟁력 향상이 기본이죠.'

IT서비스 기업들에 정보화는 '경쟁력 향상'이라는 화두와 함께 움직인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사람과 IT를 어떻게 조화시키고 또 얼마나 효율적으로 녹여낼 것인가를 두고 이들은 항상 고민한다. 정보화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이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개인과 기업,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와 경쟁력 향상의 상관 관계는 IT코리아의 현재와도 잘 어울린다. 행정시스템부터 사무실, 가정, 환경, 스포츠 현장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정보화의 옷을 입고 '힘세고 날쌘' IT코리아가 됐다. 경험자들은 정보기술이 곧 미래 경쟁력의 토대가 된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이처럼 우리 생활 곳곳에 정보화의 씨앗을 뿌리며 성장해 왔다. 지난 30년 역사를 쓰면서 이들은 이제 IT코리아의 '정보화 전위부대'이자 '정보화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 처음 시작은 기업의 전산실이었지만 이들은 전자정부와 스마트 오피스, 지능형 빌딩, 교통시스템, 에너지, 환경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정보기술과 두뇌를 '세일즈'하기도 한다.

스마트워크와 클라우드부터 모바일, 그린IT, 스포츠 정보화, 전자정부에 이르기까지 IT서비스 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행보에는 분명 이들이 '정보화 전위부대'가 된 근거와 이유가 있다.

◆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전산화' 시기

2011년 7월 1일, IT서비스 기업들은 조용한 자축 인사를 주고 받았다. 국내 IT서비스 1호 기업인 쌍용정보통신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쌍용의 30주년은 '기업 전산실을 통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정보 자산을 관리하자'는 취지로 첫걸음을 뗀 한국의 IT서비스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됐음을 알리는 날이기도 했다.

쌍용정보통신이 우신정보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뗀 것은 지난 1981년이었다. 당시 이 회사의주력 사업은 공공분야와 금융, 정보기기였다. 1983년 쌍용컴퓨터로 사명을 바꾼 쌍용정보통신이 매출 100억원에 도달한 것은 지난 1985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매출이자 고무적인 성과였다. IT서비스 산업의 잠재 가능성이 드러난 것도 그 때였다.

독점적으로 승승장구하던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바야흐로 경쟁 구도에 들어간 것은 1985년 삼성데이타시스템(현 삼성SDS)이 출범하면서부터다. 이후 1987년 LG가 STM(시스템 테크놀로지 매니지먼트, 현 LG CNS)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EDS사와 합작 법인을 출범시켰고, 1991년 SK가 선경텔레콤(현 SK C&C)을 탄생시키면서 시장은 다변화됐다.

물론 삼성데이타시스템과 STM, 선경텔레콤의 출범 취지는 시장 경쟁보다는 계열사 전산실 통합이었다.

IT서비스라는 용어는커녕 '시스템통합(SI, System Integration)'이나 '정보화'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198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의 정보 관리는 계열사 개별 기업들의 몫이었다. 계열사는 각각 전산실을 구성하고 데이터를 관리, 운영해야 했다.

하지만 IT 발전과 맞물려 기업 정보들을 데이터화시키는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이를 위한 장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거대해지는 전산실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그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들의 자생 움직임도 시작됐다. IBM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기업 정보를 관리하는 전산실은 보안 차원에서도 스스로 관리해야 할 방법'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삼성SDS는 출발 원년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매년 계열사의 전산시설을 통합 인수한 끝에 출범 6년을 맞이한 1991년부터는 그룹 관계사 전산실 관리 사업을 전담했다.

SK C&C도 설립 5년 만에 그룹 계열사 전산 조직을 통합했고 이후 그룹 12개사 IT 자산을 인수하고 이들과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하며 SI 전문성 확보와 전산실 통합 관리를 수행해 나갔다.

◆축적한 IT서비스 노하우가 정보화 영역 확대로 이어져

전산실 통합이라는 1차 목적을 수행한 이들은 약 10년간 축적한 IT서비스 통합 및 관리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치밀한 준비작업과 노력 덕에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 대회는 우리의 정보화 실력을 뽐낼 수 있었던 계기도 됐다. 또한 이어진 행정전산화 작업 역시 전자정부 사업의 전신이 됐다.

LG CNS의 대법원 부동산 등기 전산화 프로젝트나 국세청 국세통합시스템 구축, 쌍용정보통신의 KT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과 공군 자동화 방공통제체계 구축, SK C&C의 서울시 내부순환로 교통관리 시스템 등은 영역 확대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시간이 흘러 1990년대 말부터는 'IT코리아'라는 이름에 걸 맞는 다양한 사업 수주 기회도 만들어졌다. 특히 행정전산화 작업으로 다져진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나라 전자정부 산업의 밑거름이 되면서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됐다.

물론 해외 진출에는 어려움이 컸다. 성공적으로 사업 수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레퍼런스가 필요했고 문화적 차이도 커 시행착오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국에서 우리나라 전자정부를 벤치마킹하려고 손짓을 보내고 있고 기업들이 스스로 이뤄낸 사업 수주 성공 소식도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IT서비스 기업들의 매출원도 다변화됐다. 대기업내 전산실에서 대한민국 정보화 인프라 전반으로 활동 무대가 넓어지면서 IT서비스 기업들의 매출이 비단 '계열사로부터'만이 아니라 '대외사업'이라는 새로운 확대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영역 다변화로 시작한 '대외사업'은 아직 IT서비스 기업들의 전체 매출 중 큰 비중을 점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 방향성이자 가능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외사업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IT서비스 기업이 진정한 '정보화 전위부대'로 자리잡기 위한 실마리이자 자생의 근간이기도 하다.

◆800명 직원수가 9천명으로, 양적 성장에 업종 다양화까지

서른 살의 나이만큼 'IT서비스 30년'에는 숱한 굴곡과 변화가 담겨 있다. IT서비스 기업들은 회사 이름부터 주력 업종과 사업, 회사를 규정하는 용어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변신을 거듭해 왔다.

초기 매출 규모나 직원 수는 당시 정보화 시장이 '황무지'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1987년 시스템테크놀로지매니지먼트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LG CNS는 직원수 800명에 매출 139억원 수준의 기업이었다. 1989년 포스데이타로 설립된 포스코ICT 직원수는 316명, 지금의 중소기업 규모다.

그로부터 20~3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LG CNS의 직원 수는 10배 이상 증가한 9천명이 됐고 매출은 2조8천억원(2010년 기준)으로 증가했다. 포스코ICT 직원수도 창업 당시보다 7배 이상 증가한 2천400명이다.

초기 매출이나 직원 수를 집계조차 못한 기업도 다수일 만큼 열악했던 IT서비스 산업은, 이제 시장 규모 10조원을 넘어서며 어엿한 정보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기준으로 삼성SDS 직원수는 1만2천명을 웃돌고 매출은 4조원을 넘었다. SK C&C는 3천8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조5천억원 매출을 기록중이다.

이에 대해 IT서비스산업협회 이지운 전무는 "결국 IT서비스 산업의 성장이 고용증대와 직결된다는 뜻"이라면서 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규모의 성장을 거두는 동안, 주력 업종도 서서히 변화했다. 설립 초기, 그룹사 전산인프라 관리(SM)나 IT컨설팅 및 아웃소싱에 국한된 사업 영역은 이제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비롯한 신성장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과거 IT서비스는 발주하는 사업을 수주하는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사업을 창조하고 주도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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