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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IT한류 'IT를 넘어(Beyond IT)'


[IT서비스 성장동력, IT한류서 찾는다] IT와 비(非)IT 결합 모델 발굴

[김관용기자]'IT를 넘어서(Beyond IT)'

IT한류의 주역 IT서비스 기업들은 요즘 비(非) IT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그동안 IT서비스 기업들은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시스템통합(SI)과 IT아웃소싱(ITO)을 비롯한 '정통 IT' 분야에 주력해 왔다.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생활과 IT를 접목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IT서비스 기업들은 IT영역과는 거리가 먼듯 보이는 분야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IT와 비(非)IT 영역을 결합시킨 새로운 IT 컨버전스를 창출한다는 취지에서다.

IT가 아닌 곳에서의 먹거리와 IT를 넘어서는 명품 서비스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비(非)IT 분야는 새로운 IT한류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IT융복합 모델 'DSC'로 새로운 디지털 공간 창출

삼성SDS의 '디지털 스페이스 컨버전스(DSC)'는 IT를 넘어서는 대표적인 컨버전스 모델로 꼽힌다.

DSC란 융복합형 디지털 스페이스 컨버전스의 줄인말로, 스마트 컨버전스 사업의 일환이다. 물리적인 공간에 디지털기기, 유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첨단 IT와 디자인을 적용한 융복합형 IT 비즈니스 모델들을 의미하는 말로 주로 도서관, 전시관, 박물관, 복합쇼핑몰 등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삼성SDS는 DSC를 통해 국내 대학도서관들을 스마트 도서관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 구축된 성결대학교 학술정보관은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하며 기존 도서관 이미지를 벗어나 디지털 지식창출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성결대학교 학술정보관에는 UCC 동영상 등 개인 콘텐츠를 직접 전시할 수 잇는 'U-크레이터(Creator)'가 마련됐고, 도서관 입구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공지내용과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또 국내 대학 최초로 보존서고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돼 18만여권의 보존도서의 입출고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도 있다.

이밖에 명지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가천대(구 경원대) 등의 학술정보관이 삼성SDS의 기술력과 결합해 스마트 라이브러리로 거듭났다.

또한 삼성SDS는 '4자물류(4PL)'를 통한 종합 물류 IT서비스사로 거듭난다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4자물류는 화주기업(고객기업)에 배송·보관·유통·가공 등 두 가지 이상 물류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3자물류'에 IT솔루션과 컨설팅을 추가한 차세대 물류 서비스.

이같은 사업 추진을 위해 삼성SDS는 지난 해 1월 삼성전자 물류그룹장 출신인 김형태 부사장을 영입해 SCL본부를 꾸렸다. 삼성SDS는 현재 1천억원을 들여 통합 물류 플랫폼 '첼로(CELLO)'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물류IT 시범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 솔루션에 태양광 사업까지

LG CNS도 전통적인 IT영역을 넘어 비IT 영역에 손을 대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비전 2020'을 선포하며 기반 산업인 SI 뿐 아니라 혁신적인 IT서비스로 새로운 성장사업을 통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해 LG CNS는 올해를 '영속 기업의 기반을 다지는 해'로 만들 것을 다짐하고 ▲자체 솔루션 차별화 ▲성장사업 확대 ▲지속적인 해외사업 성장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LG CNS는 신호처리 설비를 제공하고 운영하는 사업인 스마트 교통과 교통 영역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요금징수 및 교통정보 서비스 등을 스마트 기술 시대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1년 7월 수주해 관심을 모은 콜롬비아 보고타 사업이다. LG CNS가 남미 3대 도시의 하나인 콜롬비아 수도 보도타 시의 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AFC) 및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의 구축과 운영을 담당할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에 LG CNS는 1차적으로 보고타 시내를 운행하는 1만2천여 대의 버스와 버스전용차로(BRT)내 역사 40여개를 대상으로 AFC 및 BMS를 구축하고 이후 2015년까지 보고타 내에서 운행하는 모든 버스와 BRT 정거장들을 단일 환승 시스템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총 사업규모는 15년간의 운영까지 포함해 IT서비스 분야에서만 3억 달러(한화 약 3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창사 이래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특히 LG CNS는 최근 미래형 도시인 '스마트 그린 시티' 시장 공략을 위한 '스마트 그린 솔루션'도 출시했다.

스마트 그린 시티란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도시 거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미래형 도시로, 과거 U시티에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더한 개념이다.

스마트 그린 시티의 핵심 기술인 스마트 그린 솔루션은 빌딩 한 채부터 대규모 도시까지 손쉽게 스마트 그린화 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통합 솔루션이다.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처럼 스마트 그린 시티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제어하는데 필요한 운영체제(OS) 역할을 하게 된다. 이미 LG 트윈빌딩 에너지관리, LG유플러스 통신국 공간 관리 등에 대한 시범 적용도 마친 상태다.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사업도 LG CNS가 집중하고 있는 성장 사업분야다. LG CNS는 올해 8월 공장구축 및 운영서비스를 통합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본격 출시하며 이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LG계열사는 물론 우정사업본부, 한독약품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공장자동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북미공장 등 국내 기업의 해외공장 구축사례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프로톤, 이란 파스코드로 자동차 공장, 미국 GE헬스케어 공장 등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LG CNS는 북미,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 CNS는 태양광 사업에도 진출했다. LG CNS가 태양광 사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경북 문경 발전소, 충남 태안 발전소 등 국내 30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면서부터다.

이를 바탕으로 LG CNS는 지난 2010년 6월 해외시장에까지 진출해 400만 달러가 투입된 500KW 규모의 스리랑카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을 수주, 현재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LG CNS는 스리랑카 태양광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 태양광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 넘어 해외 IT융복합 시장 공략한다"

SK C&C는 '국내 IT서비스 시장을 넘는다(Beyond Domestic, Beyond IT Service)'는 슬로건 아래 전방위적인 사업 확대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C&C가 신성장 사업분야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전자상거래와 플랫폼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솔루션 분야이다.

특히 m-커머스 사업과 관련, 북미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유럽, 중국, 아태지역 사업확대를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SK C&C는 현지 유력 통신사와 금융기관, 유통사 등 대형 서비스 파트너들과 활발한 사업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했던 모바일 플랫폼 솔루션인 '넥스코어 모바일'의 해외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럽 및 중동·북아프리카(MENA), 아태지역 현지 리셀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참가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린 SK C&C의 넥스코어 모바일은 메트라이프차이나 생명의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MOS)의 모바일 오피스 플랫폼 솔루션으로 공급되기도 했다.

또 SK C&C는 기존 IT자원의 효율화, 서비스 기반의 신성장동력 발굴 및 글로벌 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범용 서버와 공개 소프트웨어기술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인 '마이클라우드(MiCloud)'를 자체 개발하며 '공개SW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활성화'의 포문을 열었다. 마이클라우드는 자사의 홈페이지, 통합 IT시스템, 재무조회시스템 등 내부 IT시스템과 EBS의 수능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 지식경제부 스마트그리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시범 사업, SKT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용됐다.

특히 SK C&C는 올해 초 인수한 엔카네트워크를 통해 비(Non-)IT와 IT가 융합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 C&C는 엔카가 보유한 국내 최대 중고차 온라인 포털에 자사의 고객관계(CRM), 데이터베이스마케팅(DBM), 클라우드컴퓨팅 기술 등을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글로벌 중고차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 IT에 기반한 서비스 플랫폼 수출의 대표적 사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SK C&C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의 대표 주자로 각광받는 전기차의 핵심 시스템으로 평가되는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와 스마트 그리드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인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기술도 개발중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집이나 빌딩, 신재생발전용 에너지 저장장치 분야의 BMS와 전기차(EV)용 BMS 등의 개발을 추진중이며 전기와 수도, 가스 등의 검침 데이터 확보 및 사용료 과금, 수요패턴 분석 등을 통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지원하는 원격검침시스템(AMR) 및 인프라(AMI)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SK C&C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 중 스마트 플레이스, 스마트 트렌스포테이션, 스마트 리뉴어블 등 3개 부분을 도맡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분야 및 에너지 저장장치용 EMS를 개발해 검증을 완료했다.

지난 7월에는 강릉시 저탄소 녹색시범도시 스마트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EMS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전, 헬스케어에도 IT 접목

IT서비스 업계 '빅4'인 포스코ICT의 경우 올해 원전 계측제어 정비기업인 '포뉴텍'을 설립하며 원전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뉴텍은 포스코ICT가 전액 출자해 기존 삼창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원전 사업부문을 영업양수도 형식으로 인수함으로써 출범하게 된 기업이다. 현재 포뉴텍은 영광1발전소, 울진1, 2발전소, 월성1발전소, 신고리1발전소 등 국내 주요 원자력 발전소의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포뉴텍 출범을 계기로 포스코ICT는 포스코 그룹 전체의 역량을 결집해 원전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포스코ICT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정비는 물론 원전통합계측제어시스템(MMIS)과 계측정비 전문회사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양그룹 계열의 중견 IT서비스 기업인 옛 동양시스템는 그룹 계열 유통서비스 기업인 미러스와 합병해 올해 '동양네트웍스'로 새출발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기존 IT서비스 부문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재 서비스 부문에도 진출, 새로운 성장부문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또한 미러스가 진행해오던 헬스케어를 비롯한 신규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조기에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동양네트웍스는 올해들어 한국후지쯔와 총판 계약을 맺고 하드웨어 유통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동양네트웍스는 후지쯔의 X86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을 시장에 공급해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IT융복합 시대, "IT컨버전스 사업 모델 발굴에 주력"

한화S&C는 올해 들어 대외 금융IT사업과 IT컨버전스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자체 솔루션 내재화를 통해 고품질의 IT서비스 제공을 위해 주력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금융SI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해 보험과 증권에 제1금융권인 은행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에는 외환은행과 신 사업 추진 협의회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그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지능형 빌딩시스템(IBS),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유 홈(u-Home) 등 IT컨버전스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의 발전부터 소비까지 기존 인프라에 IT를 접목시켜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전력정보를 양방향으로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 하는 에너지 컨버전스 사업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참여하고 있는 지식경제부의 한국형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K-MEG) 과제를 통해 차세대 지능형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확보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S&C는 국내에서 확보한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의 진출 역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하고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역량을 확보, 해외 고객 확보 및 현지 대응력 강화를 위해 현지기업과의 M&A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정보통신은 향후 ▲통합의료정보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재해복구시스템 ▲IT기반 온실가스 에너지목표관리시스템 ▲글로벌 유통시스템 ▲통합레저솔루션 ▲복합건축물 융합보안관제 ▲복합단지 운영효율화시스템 등 IT컨버전스 부분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 매출액 2조5천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동부CNI는 동부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사업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IBS, ITS, 홈네트워크, 환경, 농업분야의 IT융합사업을 추진하고 터널, 자동제어 등의 특화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로봇이나 태양광, LED 등 그룹 계열사가 추진하는 신규 사업 영역에서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IT융합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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