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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상생경영"…車와 함께 행복도 판다


현대·기아차, 사회공헌 활발…'기업시민' 가치 실현

[정기수기자] 최근 들어 '경제민주화'가 주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산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업인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제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이에 따라 최근 많은 기업들이 저마다 동반성장과 고용 확대, 인재육성, 환경보호 등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중 현대·기아자동차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상생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발간한 '2011 사회공헌활동 백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1년 기준 국내외 사회공헌활동에 약 9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2011년에는 별도의 사회공헌재단인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설립,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車 파는 일선 현장서 사회공헌 앞장선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고객을 만나는 현대·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임직원들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차를 많이 팔아서 이윤을 남겨야 하는 게 주된 업무"라면서도 "고객은 물론 지역과 사회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데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차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들에게 행복과 감동을 전달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현대·기아차의 경영방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사랑의 쌀 사주기' 행사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매출 증대와 함께 영락보린원 등 사회복지단체와 불우이웃들에게 쌀 4천kg을 전달하면서 본격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기아차 국내영업본부는 지역사회의 불우이웃들의 생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시로 '쌀 나눔' 활동을 진행 중이다.

2004년 12월에는 전국 주요 지역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와 공동으로 이웃돕기 행사인 '사랑의 쌀 나누기 봉사대' 발대식을 개최, 현재까지 매년 '쌀 나눔' 활동을 전 사업장에 걸쳐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기아차 역시 2004년 20여개의 지역본부와 압구정 국내영업본부 임직원들을 주축으로 급여끝전 기부금을 조성, 연말에 지역사회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임직원들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2천만원가량에 달한다. 현재 급여끝전 기부는 기아차 전체 임직원들에게 확산돼 운영 중이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는 또 2005년부터 20개 지역본부와 영업본부 산하 6개실의 850여명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한 '임직원 봉사단'을 구성, 격월로 1회씩 지역사회 사회복지단체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별도로 1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조성해 다양한 나눔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기아차 전국 358개 지점 중 130여개 지점의 신청을 받아 분기별 1회씩 지점이 위치한 인근지역의 사회봉사단체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올해 현재 전국 175개 지점의 1천500명 임직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임직원들은 ▲연 1회 헌혈활동 ▲매년 명절과 연말 재래시장상품권 전달 ▲차례상 지원 ▲문화생활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사회공헌활동도 '업그레이드'…문화예술·청소년 성장지원 등

현대·기아차의 사회공헌활동은 해가 거듭되면서 소외계층 지원을 비롯해 문화예술·청소년 성장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생산되는 모습이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는 2009년 10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함께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인 '드라이브 포 위시스(Drive for wishes)' 협약식을 체결, 본격적으로 지역거점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이 협약식을 통해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금 1억원과 싼타페 차량을 기증했으며, 전국 영업거점의 임직원들이 난치병 환우들의 질병치료 및 소원성취 지원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0년에는 어린이재단, 소아암협회와 '수호천사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해 고객과 함께 병마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펼쳤다.

어린이재단에 소정의 금액 또는 헌혈증을 기부한 차량 구매 고객들에게는 특별 할인을 제공해 많은 고객들의 나눔 활동을 유도하고, 국내영업본부 기부금과 고객들로부터 받은 헌혈증을 어린이재단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영업본부 임직원 1만여명이 참가하는 소년소녀가장 멘토링 프로그램인 '드림 투게더 멘토링(Dream Together mentoring)'도 선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의 사회공헌활동이 물질적 지원에 그쳤다면 드림 투게더 프로그램은 국내영업본부 임직원들이 관내에 거주하고 있는 소년소녀가자들의 멘토가 돼, 바른 품성과 리더십을 갖춘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하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국 520여개 지점에서 관내 학교 및 지역 복지관, NGO 단체의 추천을 통해 현재까지 총 1천여명의 소년소녀가장을 후원 대상(멘티)으로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성금 지원과 함께 ▲감성발달을 위한 문화·스포츠 활동 지원 및 임직원 재능기부 ▲진로 및 직업 상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등이 제공된다.

드림투게터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차 직원은 "전에는 판매하는데만 열을 올렸었는데 이제는 멘티들을 보면 내 아들·딸 같은 마음이 든다"며 "고객을 만나러 가는 길에 조금 일찍 나와 소녀가장 어린이가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더 브릴리언트 카운트다운 2013'을 열어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김민수 군의 피아노 연주회를 열어주는 응원의 메시지 전하기 ▲강남역에 설치한 60개의 특별 대형풍선에 고객들의 소망을 적을 수 있게 한 위시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이벤트로 자리잡은 카운트다운 이벤트에 사회공헌적 개념을 시험적으로 접목해봤다"며 "재능이 뛰어나지만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유망 피아니스트에게 꿈의 무대를 선사한 것도 직원들의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올 4월에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장애인 복지단체 및 자선단체와 연계해 '아름다운 비포 서비스'를 실시했다.

아름다운 비포서비스는 ▲전국 25개 장애인 복지관 차량 무상점검 ▲자선단체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하는 물품 기부 ▲고객 초청 대형 비포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사회공헌 정비 서비스다.

특히 올해는 자선단체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부천영상문화단지 ▲엑스포 과학공원 ▲잠실 탄천주차장 등 전국 7개 장소에서 고객 초청 대형 비포서비스를 실시하며, 고객들로부터 수리비 대신 받은 기부물품을 전액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5월에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선물한다는 콘셉트로 '더 브릴리언트 사운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쏘나타의 차량용 시트 등반이와 내부에 진동센서와 진동스피커 등을 장착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들이 진동과 음파를 통해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회공헌 이벤트다.

센서와 스피커가 음악의 박자와 리듬 및 음의 높낮이 등에 맞춰 진동과 음파를 발생시키면, 시트에 앉은 청각장애인들은 일반인들이 귀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것처럼 온몸의 감각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원리다.

이 뮤직시트를 체험한 한 청각장애 학생의 광고용 동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인터넷 조회수가 140만 건에 달하기도 했다.

국내시장 점유율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최근 경기침체와 엔저 등 악화된 대내외적 여건과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수입차들의 거센 공세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임직원들은 판매 실적과는 당장 연결되지 않는 사회공헌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이 고객들에게 무엇을 제공해야 할지, 기업의 방향성을 어디에 둬야 할 것인지는 분명하다"며 "차량 한 대를 더 팔기보다는 '모범적 기업시민'이라는 가치 실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자동차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고객들의 삶에 있어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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