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예측불가" 올해 이통시장, 사상 최대 혼전 예상


[격변의 통신산업, 돌파구를 찾아라③]보조금 종식, 알뜰폰, 제4이통…경쟁 '가속'

통신산업이 성장정체 위기에 봉착했다. 스마트폰 시대의 진입은 더욱이 기회가 아닌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가계통신비 증가의 원인을 과도한 통신비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은 통신산업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이 기존 통신3사의 자리를 조금씩 꿰차고 있다. 제4이동통신사 선정도 한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전화(VoLTE) 전면 허용, 단말기구조개선법 논의의 진전에 따른 정부의 요금인하 방안 추진 등 격변의 시기를 맞을 전망이다. 아이뉴스24는 2014년 새해를 맞아 과연 우리의 통신산업의 현주소가 어떤 지를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통신사업자들이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는 지 확인하려고 한다.[편집자 주]


[허준기자] 올해는 이동통신업계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인구 수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확보전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가입자 수를 무섭게 늘리고 있는 알뜰폰(MVNO)도 경쟁전선을 형성했고, 제4이동통신 사업자 승인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동통신3사의 경쟁은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그동안 이통3사의 가입자 확보전은 보조금을 통해 진행됐다. 경쟁사보다 많은 보조금을 투입하면 가입자가 늘었고 보조금을 줄이면 가입자를 내주는 상황이 수년간 지속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보조금 경쟁이 서비스나 요금 경쟁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경쟁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보조금 경쟁 끝낼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은 휴대폰 단말기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을 투명하게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법이다. 여기에는 ▲보조금 차별 금지 ▲보조금 공시 의무 ▲고가 요금제 강제 제한 ▲보조금 또는 요금할인 선택 가능 ▲제조사 장려금 조사 및 관련 자료제출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법안은 국회에 계류중이다. 여야간의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 때문에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있다. 2월에 법안이 통과되면 오는 8월부터 시행되지만, 정치적 공방전에 따라 언제든 뒤로 밀릴 수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 차별적 보조금 지급이 어렵기 때문에 보조금으로 이용자를 확보하는 이통3사의 기존 가입자 확보전략이 수정될 수 밖에 없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그동안의 보조금 경쟁이 올해부터는 서비스 및 요금경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보다 나은 네트워크 환경 제공, 보다 저렴한 요금제 등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야만 가입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조금 대신 요금제, 네트워크 속도 등으로 경쟁사에 비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통3사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통3사는 올해 광대역 LTE 전국 서비스, 최대 225Mbps 속도를 제공하는 광대역 LTE-A 도입 등 보다 빠른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네트워크로 데이터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데이터 관련 요금제도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알뜰폰 확산, 이통사도 '알뜰폰' 경쟁

알뜰폰 가입자가 250만명에 육박하면서 알뜰폰 시장도 이통3사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커지고 있다.

소비자에겐 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다. 이동통신사들도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망 이용대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알뜰폰으로 빠져나가는 고객이 많아지면 당장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때문에 통신사들의 고민은 많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급적 가입자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지만 가입자를 내줘야 한다면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에게 내줘야 한다"며 "이제 이통사들도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알뜰폰 가입자는 128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2.4%에 불과했지만 현재 알뜰폰 가입자 수는 250만명에 육박했고 점유율도 5% 수준까지 올라왔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적극적으로 알뜰폰을 육성하고 있어 올해도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 알뜰폰 가입자 수가 400만~500만명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점유율도 1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초기에는 이통사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망 이용대가를 받기 때문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하지만 알뜰폰 점유율이 8%를 넘어서면 이통사도 알뜰폰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4이통 '태풍의 눈'

제4이동통신 사업자의 탄생 여부도 올해 주목해야 할 통신업계 이슈다. 한국모바일인터넷이 미래창조과학부에 제4이동통신 사업권을 신청한 상태로 오는 3월이면 사업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정부는 이동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수차례 제4이동통신 사업자 신청을 받았지만 사업계획서 심사를 통과한 사업자가 없어 사업권을 내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제4이통이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와이브로 방식만을 고수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LTE-TDD 방식을 수용했고 한국모바일인터넷도 이에 화답하듯 LTE-TDD 방식으로 사업권을 신청했다.

한국모바일인터넷 관계자는 "심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여느 때보다 사업권을 받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고착화된 이동통신시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제4이동통신은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움직임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 미래부 윤종록 제2차관은 최근 "3개의 사업자가 몇 년씩이나 5대3대2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선진국가들의 상황을 보면 하나의 사업자가 50% 이상을 점유하기 쉽지 않다"고 말해 묘한 뉘앙스를 주고 있다.

만약 한국모바일인터넷이 제4이통 사업권을 따내면 오는 201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한국모바일인터넷은 월 기본료 3만원에 데이터 무제한, 월 기본료 8천원, 초당 통화료 1.4원 등 파격적인 요금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기존 이통3사의 관심도 이번 정부의 제4이통 사업 심사에 쏠릴 수 밖에 없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예측불가" 올해 이통시장, 사상 최대 혼전 예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