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반기 숨통 트일까…3D낸드로 '돌격'


[하반기 ICT]③공급과잉 완화 조짐…"가격하락 둔화될 것"

[김다운기자]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는 상황'

PC, 스마트폰 등 IT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업황은 최근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2015년까지 몇년 간 최대 호황기를 맞아 실적 잔치를 벌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률은 악화됐다.

지난해 전세계 PC 판매량이 10.6% 감소한 데 이어, 올 1분기 PC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5%나 급감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올 1분기 0.5%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특히 이익률이 높은 D램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이후 둔화추세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2천800억원에서 올 1분기 2천600억원으로 줄었고, 2분기에는 2천500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분기 980억원에서 올 2분기 35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공급과잉 다소 완화'…상저하고'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반기보다는 다소 호전되면서 올해 반도체 업황은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2016년 D램산업은 공급업체들의 제한적인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로 공급과잉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1분기부터 PC와 TV, 스마트폰을 축으로 하는 IT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수요약세와 수요를 새롭게 견인할 신제품 부재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세계 PC와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는 전년보다 각각 5.4%, 2.0% 감소하며 저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올 하반기 들어 상반기보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진단된다. 수요는 크게 늘어나지 않지만 공급물량이 꺾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애널리스트는 "16년 하반기 PC D램 고정가는 4GB 모듈 기준, 11~ 12달러 수준으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기준 PC D램 고정가는 12.5달러 수준을 기록중이다. 일부 시장조사기관들은 연말 1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보다는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의 D램 탑재량 증가로 모바일 D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모바일 D램으로 제품 구성이 집중되고 있고, 이에 PC D램 공급량은 상대적으로 축소돼 수급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마이크론의 경우 30나노 공정 생산원가가 12달러 수준이어서, 추가 D램 가격 하락은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방산업 수요 개선 조짐은 없지만 반도체 업황은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핵심 지표인 D램, 낸드 가격은 하락 속도가 완만해지며 공급과잉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올해부터 3D 낸드가 반도체 업황 견인

하반기 반도체 업계의 설비투자는 3차원(3D) 낸드플래시 위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D 낸드는 기존의 평면(2차원)이 아닌 수직 방향(3차원)으로 셀을 적층해, 반도체 집적화를 극대화한 기술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공급과잉에 처한 D램산업에서 공급업체들의 투자는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반도체업체들의 3D낸드 라인 투자는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삼성전자가 중국라인과 국내에서 공격적인 3D 낸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와 일본 도시바, 미국 마이크론, 인텔 역시 올 하반기 이후 3D 낸드 라인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중국 칭화홀딩스 계열사 통팡궈신이 낸드에 600억위안 투자 계획을 밝히고, 중국 파운드리기업 XMC도 3D 낸드 개발을 위해 미국 반도체기업 스팬션과 협력하는 등 중국 업체도 뛰어들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3D 낸드 공정의 어려움을 고려할 경우 상당기간 양산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3D 낸드 투자는 2016년 이후 모든 업체들로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신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3D 낸드에 대한 설비투자는 공급경쟁이 아니라 신규수요에 대비하는 설비투자"라며 "애플 아이폰의 낸드 탑재량 증가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신규 증설 및 전환 투자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7 플러스'의 낸드플래시 최대 용량이 256GB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3D 낸드의 수요는 더욱 폭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스마트폰 낸드 용량이 16GB, 64GB, 128GB였다면 앞으로 신제품은 32GB, 128GB, 256GB로 두배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3D 낸드 생산능력 확보와 의지력 측면에서 앞서는 기업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인텔 등"이라며 "기술력 측면에서는 전공정에서 후공정까지 전방위적으로 기술 집적화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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