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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이후가 더 궁금한 엔씨와 '아이온'의 행보


엔씨소프트가 12일 저녁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공개하며 '아이온' 출시 후 뚜렷한 상승세를 '숫자'로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게임업종은 물론 투자시장의 관심을 모아왔다. '게임주 랠리'를 이끈 엔씨의 핵심 타이틀 '아이온'의 초반 실적이 최초로 공개되기 때문.

그러나 이미 기정사실이 된 '아이온'의 흥행은 현재까지 이뤄진 엔씨소프트와 인터넷 게임주 전체의 랠리를 통해 이미 반영된 만큼 이날 실적발표는 '아이온'과 엔씨의 행보를 예상하는 잣대로는 부족할 전망이다.

'아이온'이 거둬온 성과와 향후 행보, 그리고 변수를 짚어보았다.

◆ 게임주 테마 이끈 '아이온' 실적은 얼마?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아이온'의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수직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중 2만2천원대에서 바닥을 형성한 주가는 12일 기준 6만6천200원으로 폭등했다. '대장주'의 폭발에 침체를 보이던 인터넷 게임주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까지 낳았다.

게임주 테마 부활을 견인한 것은 동시접속자 20만명을 돌파한 '아이온'의 성공에 대한 시장의 '확신'. 엔씨가 아직 개별 게임의 영업성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2일 공개된 수치는 '아이온'의 실적이 지금까지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함을 확인해준 수치다.

엔씨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온'은 12월 한 달 동안 80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PC방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한 1월에는 11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정액제 기반의 MMORPG인 만큼 동시접속자=매출 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2월 들어서도 동시접속자 감소 추이가 보이지 않는 만큼 2월 역시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 2월말 '고비'를 맞을 '아이온'

현재까지 보여준 폭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이온'의 미래에 의구심이 들게 하는 요소도 분명 존재한다.

'사람 반 오토 반'이라는 핀잔이 나올 만큼 오토프로그램 이용자가 많아 게임 내부 시스템을 흔들고 있다. 이와 맞물려 고레벨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불만을 사고 있기도 하다. 게임 플레이 초반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같은 느낌을 주나 일정 레벨이 넘어가면 '리니지2'와 흡사한 게임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물론 인기게임에 오토 이용자가 집중되기 마련이며 고레벨 콘텐츠 부족은 한국의 모든 MMORPG들의 공통된 취약점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불만과 이를 근거로 한 비관적인 전망 또한 심심찮게 나오는 실정이다.

오는 2월 말 경으로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는 '아이온'과 엔씨 전체의 신년 행보를 가늠하게 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11월말 상용화 시작 당시 3개월 사전 예약결제를 한 다수의 이용자들이 2월 말 경 재구매 여부를 두고 고심하게 된다. 이를 앞두고 단행하는 이번 업데이트가 어떠한 반향을 일으키느냐가 '아이온' 롱런을 위한 1차 관문이다.

◆ 게임 외적인 '정책변수'도 존재

게임 콘텐츠의 우수성 여부 외에도 변수가 존재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온'은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 게임 중독 및 오토 프로그램 이용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4만5천여개의 계정을 압류한 '리니지'에 이어 '아이온'도 강력한 오토 프로그램 단속이 이뤄질 경우 또 한 차례 게임이 출렁댈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규제가 이뤄질 경우 분명 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물론, 오토 이용자가 줄면 일반 게임 이용자들의 불편이 줄어드는 만큼 정상적인 게임 구매자가 늘어나며 그 부족분을 채워줄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 깊어가는 투자자들의 '고민'과 엔씨가 내걸 '청사진'

수직상승을 보이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최근 1주일간 이례적인 조정국면을 보였다. 그동안 보여준 초강세에 대한 부담감, 오토 이용자 규제를 둘러싼 '잡음'에 대한 우려 때문. 예상 이상의 실적이 나온 만큼 당분간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상승폭이 워낙 컸고 상승의 견인차가 됐던 '아이온'이 몇가지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만큼 '이익실현'과 '홀딩'을 두고 고민할 여지도 적지 않다.

엔씨소프트는 중국-일본-미국으로 연이어 출격할 '아이온'의 '세계 제패' 시나리오를 통해 주주들에게 어필할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에선 성공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나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성패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까진 가시화 되지 않고 있지만 '아이온'이 부각되며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잠식될 가능성이 큰 것도 불안요소다.

연말이 되면 엔씨소프트는 에이스 카드인 배재현 전무가 개발을 총괄하는 '블레이드앤소울', 미국에서 제작중인 '길드워2'의 론칭 임박을 알리며 새로운 투톱으로 이들 게임을 밀 전망이다.

이들 게임의 개발과 론칭마저 순조롭게 이뤄지면 엔씨가 보여주는 '왕의 귀환'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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