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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게임 초상권 쟁탈전, 게임포털 판도 바꾼다


실존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름과 기록 등을 게임 내에 활용할 수 있는 사용권의 향방이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 KTH 등 게임포털 사업자들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수들의 성명권을 2010년 시즌부터 CJ인터넷의 '마구마구'가 사실상 독점하게 되면 라이벌 사업자인 네오위즈게임즈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KTH의 경우 신작 '와인드업'이 향후 2년간 사용권을 확보하는데 성공,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이탈할 경우 수혜를 입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4위 자리 두고 다퉈온 '라이벌' CJ인터넷-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는 엔씨-넥슨-NHN에 이어 게임시장 4위 사업자 자리를 두고 다퉈온 라이벌이다.

양사 모두 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를 핵심으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스포츠 게임 라인업을 추가하며 주요 매출원을 구성하고 있다. MMORPG 장르 진입이 여의치 않아 애태워 왔고 해외 게임을 대거 수입하며 RPG 장르 강화에 주력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지난 2008년 까진 매출과 영업익 등의 수치에서 CJ인터넷이 우위를 유지해 왔다. CJ인터넷의 2008년 매출은 1천936억원, 영업익은 554억 7천만원. 네오위즈게임즈는 매출 1천675억원8천만원, 영업익 358억3천만원이었다.

그러나 2009년 들어 양사의 명암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시장 강세에 힘입어 상반기 중 매출 1천204억원, 영업익 337억9천만원을 기록한 반면 해외시장에서 뚜렷한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CJ인터넷은 매출 1천73억원, 영업익 242억원에 그치고 있다.

◆ 야구 선수 성명권, 예상치 못한 변수로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 모두 야구게임 '마구마구'와 '슬러거'로 연간 매출 300억원 가량을 달성하고 있다. 선수 카드 혹은 드래프트권 판매로 동시접속자 대비 탁월한 수익성을 올려왔던 것이다.

그러나 2009년 들어 역전에 성공한 네오위즈게임즈는 2010년부터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나게 됐다.

CJ인터넷이 선수 성명권 독점 사용에 성공할 경우 네오위즈게임즈 '슬러거' 이용자는 상당부분 감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슬러거' 이탈 이용자들중 상당수는 CJ인터넷의 '마구마구'나 또 다른 야구게임인 KTH의 신작 '와인드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사의 매출원 중 주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야구게임에서 명암이 엇갈릴 경우 앞서가는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의 격차는 다소 줄어들게 된다. 이 상태에서 양사의 RPG 장르 주요 신작인 '에이지 오브 코난'과 '드래곤볼 온라인'의 흥행 성과에 따라 2010년에는 양사의 순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 KTH, 양사 다툼 속 어부지리 기대

온라인 야구게임의 시장성을 감안하면 3개 게임이 동시에 자리잡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한 때 야구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한빛소프트의 '신야구', 그라비티의 야구게임 'W베이스볼'은 빅2로 꼽히는 '마구마구' '슬러거'와의 경쟁에서 밀려 도태됐다.

KTH의 신작 '와인드업'도 두 게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슬러거'가 끝내 실존 선수들의 성명권을 활용하지 못할 경우 어부지리를 입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KTH 입장에선 CJ인터넷이 독점 계약을 추진하기 전에 2년간 사용계약을 맺어놓은 것이 '천운'이라고 할 만한 상황이다.

KTH 게임사업부는 한 때 게임포털 5위, 전체 게임업계 10위권 내에 드는 호조를 이어가다 '프리스타일' 판권 상실로 2년여간 고전한 바 있다. '십이지천' 시리즈의 성공으로 재기에 성공한 후 최근 신작 라인업을 재구성, 다시 약진을 노리고 있다.

'와인드업'을 비롯한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시장 주류를 차지하는 게임포털 사업자들과의 간극을 좁히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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