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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던파 폭발' 게임 시장 1위 등극 이변


2009년 매출 약 7천200억, 영업익 3천700억 달성

넥슨이 '아이온'으로 글로벌 흥행스토리를 쓴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국내 게임업계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만 월 3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는 '던전앤파이터'의 폭발적 성과에 힘입은 것이다.

넥슨 내부 소식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글로벌 매출 7천200억원, 영업익 3천7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결산됐다. 5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율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3의 또 다른 한 축인 엔씨소프트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글로벌 연결 기준) 4천377억6천만원, 영업익 1천464억9천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4분기 들어 기록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다 해도 넥슨이 2009년 동안 기록한 성과를 넘어설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당초 게임업계는 '아이온'으로 한국-중국-일본-대만-북미-유럽-러시아 등 해외 시장 순회공연을 벌이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1위 탈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리니지' '리니지2' 등 2개의 타이틀 만으로 넥슨-NHN과 각축을 벌였던 만큼 '리니지 형제'보다 더 큰 매출과 영업익을 가져다 주는 '아이온'이 가세할 경우 일시적으로 NHN 한게임에 내줬던 정상탈환은 '당연지사'로 여겨졌던 것.

NHN 한게임이 고스톱, 포커 게임 규제한파에 휘말려 '몸조심' 하고 있는 상황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불어넣어 줬다. 넥슨도 2004년 선보인 '카트라이더' 이후 순수 자체 개발작 중 빅히트작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2009년까지 5년여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내부의 일부 반대를 무릎쓰고 네오플 인수를 단행했던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베팅'이 적중하며 다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네오플 인수 후 넥슨은 대표이사 교체, 기존 사업 인력 100여명 감축, 개발 스튜디오를 연이어 분사시키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때만 해도 넥슨이 인수합병 과정에서 과도한 출혈을 단행했고 이에 따른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의 게임사 텐센트를 통해 현지 서비스를 진행한 후 폭발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넥슨은 2009년 한 해 동안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네오플 인수는 과거 이승찬 대표를 영입하며 '메이플 스토리'를 인수한 것에 버금가는 성공작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시장에서 동시접속자 200만명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성과를 기록 중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고 월매출 290억원을 기록했고 2010년 중 월매출 300억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엔씨가 4년여 동안 우여곡절 끝에 개발을 진행한 '아이온'으로 거둔 성과를 넥슨은 단 한 번의 M&A로 뛰어넘은 것이다. 넥슨이 본사를 포함 국내외 자회사들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슬림한 조직을 갖춘 것도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한 편으론 김정주 창업자의 이러한 성과 달성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네오플 인수 이전에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기록하던 넥슨이 그러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놀라운 사업성과를 달성했지만 흑자기업은 적어도 고용유지라는 사회적 책임을 안고 있는 것 아닌가"하면서 "개별 프로젝트의 성과에 따라 인력의 변동이 심한 게임업의 특성을 감안한다 해도 선두권 업체인 넥슨의 이러한 경영은 아쉬움을 남긴다"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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