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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800만 돌파…"해도 해도 너무해" 말 나온 이유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13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에서 스크린 독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서울 시내 영화관 키오스크에 '범죄도시4' 티켓 예매 안내가 보이고 있다. 2024.05.05. [사진=뉴시스]
5일 서울 시내 영화관 키오스크에 '범죄도시4' 티켓 예매 안내가 보이고 있다. 2024.05.05. [사진=뉴시스]

6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은 지적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토론회에는 이달 1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에 참가 중인 영화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제작사 하하필름스의 이하영 대표는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며 "황금 시간대에 볼 수 있는 영화가 '범죄도시4' 뿐이다.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내버려 둬도 될 사안인가"라고 말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범죄도시4'는 올해 첫 천만 영화인 '파묘' 보다 더 빠른 속도로 80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직후 상영점유율은 80%를 웃돌면서 스크린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나머지 대다수 영화는 스크린 확보 경쟁에서 밀리면서 관객들의 눈에 띄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게 배급사와 제작사의 잘못인가. 극장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결과가 아닌가"라며 "왜 영화계를 망가뜨리고 있냐"고 비판했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영화계 합의 단위에서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입장권 가격이 올랐음에도 객단가(관객 1인당 매출)는 오히려 떨어져 제작과 투자가 위축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료 초대권, 통신사·신용카드 할인을 남발하는 등 극장 간의 출혈 경쟁으로 인한 손실이 제작사와 배급사에 전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하영 대표는 "이런 과정에서 극장들이 제작사나 배급사와 상의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면서 "'파묘'의 경우 적정가(1만2000원)와 지금의 객단가를 비교하면 티켓 1장당 약 900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객단가 하락에 따른 '파묘'의 제작사 손실 규모가 105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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