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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수입시대, 그 빛과 그림자


그동안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일방적으로 수입, 소비하던 중국이 한국에 게임을 역수출해 이를 성공시키는 사례를 만들어감에 따라 중국 게임산업의 성장이 한국 게임산업에 미칠 영향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게임의 성장으로 인해 한국게임의 주된 해외 활로인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 반면 극심한 불균형을 이뤘던 한-중 게임교역이 점차 균형을 이뤄 이를 통해 중국의 수입게임 규제 완화를 유도해 장기적으로는 득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국에 역수출된 중국게임의 성공 가능성은 최근 CJ인터넷이 공개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완미세계'가 얻고 있는 인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 완미시공이 개발한 이 게임은 한국에서 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후 2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꾸준히 유지, 그 성공 가능성이 높이 점쳐지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미르의전설' '뮤'등 한국 게임을 수입해 형성됐고 2004년 전후한 시기까지 한국 게임의 현지 시장 점유율이 50%를 초과했다.

2004년 이후 넷이즈의 '몽환서유' '대화서유' 등 중국 기업의 자체 개발작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등 질적 성장세를 보였으나 자국 내수시장의 테두리를 벗진 못했다.

최초로 한국에 수출된 중국산 온라인게임인 '항해세기'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으나 2007년 들어 선보인 '완미세계'가 중국, 대만, 한국은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국제 무대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완미세계'는 2007년 들어 국내 시장에 선보인 신작 중 위메이드의 '창천'과 함께 가장 큰 성과를 보인 게임으로 꼽힌다. 2007년 들어 시장정체로 단 하나의 성공작도 나오지 않던 와중에 그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중국산 게임이 성과를 보였다는 것 자체가 큰 파장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게임 중 '수작'은 한국에서도 통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중국 게임이 속속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완미시공과 포괄적 제휴를 맺고 있는 CJ인터넷은 완미시공의 후속 게임들에 대해 우선협상권을 갖고 긍정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입장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스네일게임의 온라인 댄스게임 '파이브스트릿'도 한국 시장 진입이 유력한 게임이다. 네오위즈게임즈, KTH등이 이 게임의 판권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중국 시장에서 '정도온라인'으로 한 획을 그은 정도소프트의 '거인', 완미시공의 '주선'도 국내 배급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러한 중국게임의 성장은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아 해외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한국 게임산업 관계자들에게 긴장감을 던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남주 웹젠 대표는 "완미세계를 처음 접하고 '제법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 게임 수준이 정체돼 있는 사이에 상당한 수준까지 추격해온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대표도 "인력과 자본규모에서 우리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게임산업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보호장벽의 테두리 속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년내에 한국의 온라인게임 산업은 중국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점유율 하락세가 완연한 한국게임이 중국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경우 이전처럼 현지에서 '귀하신 몸' 대접 받기가 어려월 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문화관광부가 발간한 2007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6년 기준 한국 온라인게임의 중국 수출액은 7억8천8백만불에 달한다. 이는 중국 다음으로 가장 주목받는 해외 시장인 일본 수출액(1억6천300만불)을 크게 초월한다.

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이 지난해 연간 1조7천억원 규모를 형성, 온라인 플랫폼에 관한한 최대 규모를 가졌으나 이 또한 2007년을 기점으로 역전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예측이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한국 게임산업에 해가 되는 것 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중국 정부당국은 해외 게임기업이 독자적으로 중국 내에서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는 것을 규제하는 한편 게임 서비스를 위한 심의와 사전허가를 내는 '판호' 부여 과정에서 유무형의 제약을 가하고 있다.

한-중 게임교역의 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세계 게임시장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이러한 '보호무역'을 시정할 것을 요구할 명분이 생긴다는 것.

게임산업엽회 최승훈 정책실장은 "중국 정부당국 관계자들이 한-중 게임교역의 불균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입게임 규제 완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없다"며 "완미세계 등 중국 게임의 활로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우리 사업자들에겐 분명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최실장은 "우리 게임산업 구조상 해외시장, 특히 중국을 배제하고 게임사업을 하는 것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교역 균형을 이뤄 중국 내에서의 규제를 철폐하고 우리기업과 중국기업들이 서로 상생하는 모델을 이루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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