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맵' 로스트템플, '스타2'에서도 테란맵 되나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전장(戰場)중 가장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로스트 템플(Lost temple)이 속편인 '스타크래프트2'에도 등장한다.

로스트템플은 '스타크래프트' 서비스 초기 이용자들이 1대1 개인전을 즐기는 맵으로 가장 많이 이용, 국민맵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러나 지형 및 자원 배치 등의 요소에서 테란에게 이점을 줘, 테란맵이라는 '원성'을 듣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2'에 등장하는 '뉴 로스트 템플'은 오리지널 버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요소들이 수정됐으나 기본적인 지형과 자원의 배열 상 여전히 테란이 이점을 누릴 가능성이 커 보이는 상황이다.

21일, 블리자드가 시연회를 통해 선보인 '스타크래프트2' 테스트 버전은 싱글 플레이용 맵(MAP: 전투가 펼쳐지는 전장)으로 '뉴 로스트 템플'을 비롯한 4종의 맵을 포함하고 있었다. '헌터스'와 함께 가장 사랑받은 맵인 '로스트템플'이 신작에서도 사용될 것임을 보여준 것이다.

전작의 로스트 템플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비대칭 지형이다. 12시와 2시 본진 진영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 테란 병력의 러쉬를 저그와 프로토스가 막아내기 어려웠던 것.

'뉴 로스트 템플'은 대칭형에 가깝게 각 본진의 위치가 구성돼 이러한 난점은 제거됐다. 앞마당 자원지역과 맞닿아 있던 언덕지형도 사라졌다. 드랍십(수송선)을 통해 공수된 테란의 시즈탱크가 언덕에서 상대종족 일꾼들을 맹폭하는 일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12시 앞마당에 커맨스센터를 지을 경우 컴셋 스테이션을 달 공간이 부족하고 8시 진영의 테란이 8시 본진과 6시 본진 사이 사각지대를 통해 6시 진영 상대 종족 사령부 건물을 타격할 수 있었던 문제점들도 수정된 상태다.

이를 통해 테란이 누려온 장점들 일부가 사라진 측면이 있다.

그러나 뭉칠 수록 강해지는 '방어의 종족' 테란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가 여전히 보인다. 본진과 앞마당이 밀접하게 위치해 있어 본진입구에 위치한 시즈탱크의 포격으로 본진과 앞마당을 함께 방어할 수 있는 형태로 맵이 구성돼 있다.

본진과 앞마당에 모두 각각 2개의 개스 분화구가 위치해 있고 앞마당에서 센터로 나가는 진격로에 '특이한' 자원지대가 위치하고 있는 점도 테란에 힘을 실어줄만한 요소로 보인다.

다량의 배스핀 개스 채취가 초반 타이밍에 가능해질 경우 초중반 개스 소모가 많은 저그 종족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스타2'의 경우 일꾼 1기가 한번에 채집 가능한 개스의 량이 전작의 절반인 4로 줄어들었다.

만약 전작처럼 한 번에 8의 개스를 채집 가능할 경우 테란은 앞마당을 먹자마자 레어 테크를 타고 뮤탈과 럴커를 동시 생산한 '슈퍼 저그'를 상대해야 했을 것이다.

가스 채취량 하향 조정- 개스 분화구 2배 증설은 상대적으로 저그와 프로토스에 비해 확보하는 자원 지대의 수가 적고 초반이 아닌 중반에 타이밍을 잡는 테란에 최적화된 것이다.

센터로 가는 진격로에 위치한 자원지대에는 미네랄 필드와 개스 분화구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전작의 로스트 템플과 비교하면, 일명 '삼룡이 멀티'라 불리던 미네랄 멀티가 있던 자리다.

일반적인 미네랄이 푸른 빛이 도는데 비해 이 자원지대에는 금빛 미네랄이 존재한다. 푸른 빛 미네랄의 경우 한번에 5의 자원이 추가되는 반면 금빛 미네랄은 한번에 10의 자원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개스까지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방어의 종족이자 뭉쳐서 직선으로 전진할 경우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테란이 센터를 장악하기도 전에 필요충분한 수준의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블리자드가 제작한 공식맵의 완성도는 적어도 국내 팬들 사이에선 종종 도마에 오르곤 했다. 로스트템플이 한국의 이용자들에 의해 수많은 개량버전으로 재탄생돼 사용된 것이 그 사례다.

'스타2'가 출시된 후 이용자들이 결집되는 인기 맵의 경우, 세계 어느 이용자들보다 높은 열기를 보이는 국내 팬들에 의해 재가공되는 사례가 종종 생겨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전작처럼 블리자드가 개별 이용자들의 에디팅 권리를 준다면 말이다.

서정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블라지드코리아 "손오공과 스타2 유통 논의 한 바 없다"

• '출시 임박' 스타2…직접 해보니 "입체감 뛰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