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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故人)의 모습, 책으로라도…"


노 전 대통령 관련 서적 판매 급증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노 전 대통령 관련 서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서점에 따르면 관련 책들은 평소 거의 판매되지 않았지만 서거 직후 독자들의 활발한 부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예스24에서 서거 직후인 23일 60권이 팔렸고 이후 280권(24일), 505권(25일), 532권(26일)으로 갈수록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예스24는 이 책이 4월 한 달 간 단 4권이 팔렸으며 서거 전주말인 16~17일에는 한 권도 팔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터파크도서에서는 올해 거의 판매가 없다가 23~24일 이틀 동안 400여권이 판매됐고, 26일 하루에만 730권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여보 나좀 도와줘'는 노 전 대통령이 1992년 14대 총선에서 낙선(부산 영도)한 뒤 상심해 집필을 시작, 1994년에 펴냈다. 노 전 대통령 생전의 솔직하고 위트 있는 언행이 책에도 그대로 살아 있어 눈길을 끈다.

"돈(정치 자금을 가리킴-기자 주)을 마련하기 위해 별 궁리를 다해 보았다. 언젠가 광고 회사에서 전화를 하여 광고 모델로 나가 보지 않겠느냐고 물어 왔다. 나는 도둑질보다는 훨씬 낫겠다 싶어서 해보겠다고 응낙했으나 그 뒤 소식이 없었다. (중략) 오래 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다. (중략) 그 다음에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쓰고 싶었다. (중략) 그런데 요즈음 들어서는 책을 팔면 돈을 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에 솔깃하며 이 글을 쓴다."

어린 시절부터 고향에서 알고 지내던 권양숙 여사와 사법고시 준비를 하며 겪던 연애 에피소드도 잔잔한 웃음을 던져준다.

"나는 동네 앞 들판 건너 산기슭 토담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여름이 끝날 무렵이라 덮고 잘 담요를 집에서 갖고 나왔었다. 그때 마침 양숙 씨를 만나 그날도 둑길을 함께 걸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누가 보았는지, 무현이와 양숙이는 담요를 갖고 다니면서 연애를 한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져 변명도 하지 못하고 망신을 당했던 것이다."

한편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행복한책읽기)' '노무현 : 상식 혹은 희망(행복한책읽기)' 등은 예스24에서 23~26일 동안 약 200~300여권씩 팔려나갔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쓴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개마고원)'는 인터파크도서에서 같은 기간 200여 독자가 찾았다.

이 밖에 여러 관련 서적들도 판매 부수가 늘며 허망하게 떠난 고인에 대한 독자들의 아쉬운 심경을 보여주고 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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