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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LG 투수 이상훈, 야구게임 초상권 무단사용에 '일갈'


은퇴한 전직 프로야구 스타 이상훈이 메이저급 게임사들이 야구게임을 통해 자신의 초상권을 무단 사용했다며 '일갈'을 가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 CJ인터넷의 '마구마구' 등이 자신의 동의 없이 게임 캐릭터를 사용하며 이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상훈은 지난 2일, 한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슬러거와 마구마구의 무단초상권 침해에 대해' 라는 글을 올려 관련 사안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상훈은 "이 문제는 저 개인만이 아닌 은퇴선수들은 물론 현역들을 포함한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문제"라며 "무방비 상태의 은퇴선수들을 영리목적으로 이용, 엄청난 영리를 누리면서도 대중과 한국 프로야구를 기만하는 두 게임업체의 현실 인식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두 게임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캐릭터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온라인 야구게임이다. 현역 선수들은 물론 이상훈과 같은 은퇴 선수들도 게임속에 등장한다.

현역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초상사용권)은 KBO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선수들을 캐릭터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은퇴 선수들의 경우는 다르다. 선수 개개인별로 해당 게임사와 계약, 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상훈은 "내가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는 것을 몰랐으나 주변 사람들이 해당 게임에서 내가 등장하는 카드와 캐릭터를 구하느라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까지 돈을 쓴다는 것을 알려줬다"며 "(회사측과) 계약이 돼 있을테니 나한테 (캐릭터와 카드를) 좀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상훈은 해당 게임사들이 자신의 동의 없이 캐릭터를 사용한 것을 두고 "상식적으로 도둑질이고 훔친 물건을 파는 행위"라면서 "난 졸지에 장물이 됐다"고 전했다.

이상훈에 따르면 해당 게임업체들은 초상권 무단사용 문제를 따지자 "그런 사실을 몰랐으며 차제에 은퇴선수들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상훈과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은 관련 사안의 '해결'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결말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상훈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초상권이 프로야구 사무국이 아닌 선수에게 있다"면서 "KBO에서 왜 일괄적으로 선수들의 초상권 계약을 하는지, 여기서 프로야구선수협회는 고작 30%만을 받는지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 "비단 은퇴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물러날 현역들을 위해서 이대로는 안 된다"면서 "지적했다.

이상훈은 "초상권 무단 사용에 댜한 대가는 당연히 제대로 받아야 하며 이를 어려운 상황의 야구인 혹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쓰겠다"며 "내 개인을 위해선 그 돈을 10원 한 장도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의도하지 않게 논란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야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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