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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 6만개 게임 빗장 풀었다


세계 90여개국 게임…2일 오전 서비스 시작

[박계현기자]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렸다.

이에 따라 국내 애플 iOS 이용자들이 한국 계정을 이용해 국내 개발사의 게임을 구매할 수 있다.

애플은 2일 오전 한국 애플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를 개설하고 약 6만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애플 앱스토어는 게임을 등록하는 개발자가 게임을 서비스하지 않을 지역을 별도로 선택해야만 서비스 국가에서 제외시키기 때문에 한국을 서비스 대상 국가에서 제외하지 않은 앱스토어 내 상당수 게임이 국내 게임 카테고리에서 서비스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애플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사전심의를 거친 게임만 합법적 게임물로 인정하는 국내 게임산업진흥법 조항에 부담을 느껴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를 2년여 동안 폐쇄했다.

세계 90여개국의 콘텐츠 개발자가 직접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오픈마켓의 특성상 앱스토어에 올라온 게임물을 일일이 등급분류 판정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민간 사업자가 게임물등급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자체적으로 등급분류를 할 수 있는 게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비로소 국내 앱스토어에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전까지 일부 게임사나 제작자들은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등급분류를 받아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올리는 일종의 편법을 쓰고 있었다. 이 경우, 애플의 내부 정책이 한 애플리케이션이 여러 카테고리에 등록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로 등록된 게임은 해외에서 게임 카테고리에서 서비스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모바일 게임사들이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내수 시장 진출을 보류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이용자들 역시 컴투스, 게임빌 등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사의 게임을 홍콩 계정이나 미국 계정을 이용해 다운로드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국내 게임사 "늦었지만 환영한다"

애플의 게임 카테고리 개설 소식을 접한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애플에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되는 점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해외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서비스 해오던 양질의 우수한 모바일 게임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사장은 "오픈마켓의 게임 카테고리 개설은 모바일 게임산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모바일 시장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병준 게임빌 사장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에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게 돼 기쁘다"며 "이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있어서 하나의 큰 시장이 열리게 된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송병준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이 늦게 도입된 반면 폭발적인 속도로 성장한 것처럼 국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모바일게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모바일게임 팬들도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만큼 게임 카테고리를 통해 게임빌의 다양한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넥슨모바일 측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편리한 게임 이용과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을 돕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특히 국내 개발자들의 사기 진작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넥슨모바일은 "국내 게임 카테고리 개설에 맞춰 국내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를 위해 게임 한글화 작업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에 관한 제도를 국제적 기준에 맞게 정비하자는 환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오픈마켓 게임물에 대한 게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는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너무 오래 걸렸다. 한국의 콘텐츠경쟁력이 2년여 동안 고립된 것"이라며 "아직 국회, 정부에서 게임을 미래 콘텐츠산업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산업의 발목을 잡는 갈라파고스형 규제 폐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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