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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兆 판 커진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건설·유통 이어 프롭테크까지


"노후주택 늘고 주택매매 평균 연령 낮아져, 인테리어 시장 중기적 호황"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집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주요 주택 매수층이 젊어지면서 건설업계부터 유통업계, 프롭테크까지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데다 주택 노후화도 가속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1조5천억원이던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올해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아파트는 줄고, 노후 주택이 늘어나는 것도 인테리어 수요 증가 원인으로 손꼽힌다. 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준공한 전국 아파트는 31만1천 가구로 지난 2014년(30만2천 가구)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준공 20년이 지난 주택은 910만1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49.1%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4.5%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집값 상승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주택 매수 주요 연령층이 30~40대로 젊어지는 것 역시 우호적인 인테리어 시장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9~2020년 서울 아파트 거래 중 30~40대의 매수 비율은 60.8%로, 50대 이상 매수 비율 30.6% 대비 2배에 달한다. 또한, 지난 2000년 평당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 집값 대비 45% 수준에서 지난해 12%까지 하락했다.

노후주택은 늘고 주택매매 평균 연령이 낮아지며, 인테리어 시장의 중기적 호황이 기대된다. [사진=픽사베이]
노후주택은 늘고 주택매매 평균 연령이 낮아지며, 인테리어 시장의 중기적 호황이 기대된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프롭테크, 건설·유통업계 역시 인테리어 시장 선점을 위해 활로를 넓히고 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공간데이터 기업 어반베이스는 2D 도면을 3D 공간으로 자동 변환하는 특허기술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영역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3D 인테리어부터 시공까지 한 번에 가능한 올인원 인테리어 플랫폼 '어반베이스'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통합 인테리어 서비스는 우리집 시뮬레이션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된 경험을 제공한다.

별도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포털사이트에 '어반베이스'를 검색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공간을 미리 꾸며볼 수 있는 '3D 스튜디오'와 꾸민 공간을 현실에 구현해 줄 시공 전문가를 만나는 '인테리어 상담' 기능으로 구분된다.

일찍이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서비스에 뛰어든 집닥은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인테리어 누적 고객 견적 30만 건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서비스 론칭 이후 6년 만에 세운 기록이며, 집닥을 통해 거래된 누적 공사 거래 금액은 5천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집닥은 최근 시공 전문가 페이지 업데이트를 통해 누적 공사 건수, 최근 견적 상담 수 등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집닥은 주거하는 공간의 일부만 변경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주방, 욕실, 타일, 도배, 장판, 마루 등 항목별 부분 시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고객이 편리하게 견적 상담과 인테리어를 진행 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 관련 파트너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테리어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가구 업계 1위 '한샘'을 확보하며, 빠르게 인테리어 시장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의 M&A(인수합병)가 마무리됐다. 한샘은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 이하 IMM)에 지분 27.7%(652만1천509주)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1조4천500억원, 거래종결일은 내달 31일이다.

자금조달은 대출금과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롯데쇼핑과 블라인드 펀드 등을 통해 마련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8월 한샘의 전략적투자자로 3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백화점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쇼핑은 IMM PE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2천995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한샘 지분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리빙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매매 평균 연령이 낮아지며, 인테리어 시장 호황은 중기적으로 가능할 전망"이라며 "집값 대비 인테리어 비용이 낮아지면서, 비용대비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인테리어 수요가 커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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