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필] 구독형 시대 잊혀질 권리…"하늘에서도 연체 되나요"


ICT 기자의 시선으로 일상의 한장을 담아봅니다. [편집자주]
한 이통사 대리점에 구독형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김문기 기자]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디즈니 플러스,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쿠팡플레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만 해도 이미 한 두개가 아니다. 여기에 음원 플랫폼 서비스나 이통사 월 구독 서비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더 나아가 각종 멤버십이나 여타 다른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까지 바야흐로 ‘구독형 시대’가 도래했다.

예전 구매하지 않고 빌려쓴다는 개념의 ‘공유경제’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유무형의 자산을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구독경제’ 시대를 맞이한 듯 하다. 게다가 외부로 나가려는 발길을 안방에 꼭꼭 메어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온택트 트렌드 역시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선다. 극단적 상상이기는 하나 혹시 하늘로 떠나게 된다면 이 수많은 구독 서비스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해지한 사람이 없고 하늘에서는 낼 방법이 없으니 결국 계속해서 연체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늘에서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힐 수도 있겠다.

인터넷 시대가 그러하듯 구독형 시대에도 잊혀질 권리가 필요하다. 자유로운 해지뿐만 아니라 고객이 이용불가 상황에 빠지게 되면 그에 따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예를 틀면 구독은 했으나 1개월 가량 단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다면 자동 환불해주거나, 이 같은 상황이 3개월 이상 반복되면 자동 해지되는 등의 안전장치 말이다.

물론 이같은 구독형 시대 잊혀질 권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또는 국회가 나서 개인정보 접근부터 풀어봐야 할수도 있겠다. 또는 사업자가 먼저 나서 고객 보호를 해도 좋다. 누군가는 한발을 내밀어줘야 한다.

망자를 떠나보낸 미망인들에게, 우리가 이룩한 디지털 혁신이 아픔의 칼날로 되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