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건설·시멘트업계, 뼈대부터 '친환경 DNA' 심는다


포스코건설, 탄소 저감 시멘트 사용 확대…친환경 아파트 건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사들이 친환경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고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건설 공사 초기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DNA를 심는 작업에 나섰다.

최근 한 건설사는 시멘트 업계와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선순환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건설 공사 초기 단계 즉, 뼈대부터 친환경 소재로 아파트를 건설해 미래가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모델 구축에 나선 시멘트업계와의 협력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16일 포스코·슬래그시멘트 3社·레미콘 4사(社)와 친환경 시멘트인 포스멘트(PosMent, 포스코 고로슬래그 시멘트)의 생산과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건설·시멘트업계가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건설·시멘트업계가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번 협약으로 각 기업은 슬래그 시멘트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사용을 약속하고 최적의 배합비 도출 등 포스멘트 기술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궁극적으로 포스코건설은 탄소 저감 시멘트 사용 확대로 친환경 아파트를 건설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전체 시멘트 사용량의 약 24%인 20만 톤을 사용하던 것을 올해에는 30만 톤 이상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45만 톤 이상으로 확대함으로써 전체 시멘트 사용량의 53% 이상을 포스멘트로 대체할 계획이다.

물과 섞어 굳히면 돌처럼 단단해지는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탄산칼슘, CaCO3)를 구워 산화칼슘(CaO) 화합물로 만든 것인데, 생산하는 과정에서 톤당 약 0.8톤의 CO₂(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CO₂의 양은 산업계에서 세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이번에 사용을 확대하기로 한 포스멘트는 원료를 굽는 과정이 필요 없는 고로슬래그(용광로에서 철광석과 석회석, 코크스 등을 원료로 세철을 제조할 때 발생하는 부산물)를 58%까지 사용한다. 자극제 2%를 더하면 일반 시멘트보다 최대 60%의 CO₂를 줄일 수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멘트 업계와 함께 손을 맞잡고 추진하는 친환경 시멘트 개발과 상용화 바람은 글로벌 트렌트로 자리잡고 있다.

멕시코 기반의 글로벌 시멘트 회사 시멕스(Cemex)는 최초로 제로탄소 콘트리트인 버추어(Virtua)를 출시했다. 버추어는 저탄소 제품군이자 최초의 제로 이산화탄소를 실현한 콘크리트로 유럽국가 인프라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품질 저하 없이 70%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일본의 태평양시멘트는 지난해 4월 탄소중립기술개발 프로젝트팀을 구성했으며, 스페인 시멘트 산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3%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미토모 오사카 시멘트 역시 오는 2050년까지 일본 정부의 목표에 발맞춰 탄소중립 목표와 전략을 수립, 미국 시멘트협회도 지난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힘입어 건설업계가 건설공사 기초단계에 사용되는 원재료인 친환경 시멘트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국내 시멘트업계에서도 EU(유럽연합)의 기후변화 대응강화를 위한 그린 정책에 대응, 친환경 시멘트 산업을 통해 저탄소 경제 대전환을 위해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로 구성된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 2020년 10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에 동참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학·연·관 협의체인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를 구성, 발족하고 탄소중립에 필요한 혁신기술 개발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저탄소 경제 대전환을 위한 구체적 방안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혁신 기술개발과 생산구조의 전환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순환자원(대체연료) 사용확대, 저탄소 원료 활용과 공정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예정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저탄소시멘트 생산기술과 탄소 포집·전환 기술 개발 등으로 탄소순환형 시멘트 생산공정 구현 계획도 포함된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탄소중립 도전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에 시급함을 공감해 온 시멘트업계가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시멘트 수요 감소 등 산적한 경영현안 해결에 앞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우선한 결과"라며 "다만, 시멘트 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한 제조공정 특성상 철강과 자동차 등 타 업종보다 감축 수단 확보에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투자지원과 규제 완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건설·시멘트업계, 뼈대부터 '친환경 DNA' 심는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