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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결제서비스 'BNPL', 빅테크 날개 될까


국내, 후불결제 수단 발달해 활성화 제약있어…Lock-in 효과 강화는 이점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BNPL(후불결제, Buy Now Pay Later)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BNPL 결제 흐름 [사진=금융결제원]
BNPL 결제 흐름 [사진=금융결제원]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PL은 명칭 그대로 소비자가 상품 구입 시 부족한 결제금액을 후불로 분할납부하는 방식으로써 신용카드와 유사한 결제방식이다. 다만 BNPL과 신용카드는 고객별 결제한도 산정방식에 차이가 있다.

신용카드사는 금융정보(소득, 신용점수 등)를 중심으로 결제한도를 부여한다. 반면 BNPL사는 금융정보 이외에도 비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결제한도를 부여한다. 금융정보가 부족한 씬파일러들이 BNPL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BNPL은 지난 2005년 스웨덴에서 처음 도입됐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상거래시장이 커지면서 BNPL 시장도 성장했다.

특히 전체 결제수단 중 BNPL을 이용한 결제 비중은 낮은 편이나, 현금·직불형 카드의 이용비중이 높은 스웨덴, 독일, 호주 등을 중심으로 BNPL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기업으로는 스웨덴의 클라나(Klarna), 호주의 애프터페이(Afterpay), 미국의 어펌(affirm) 등이 있다.

클라나는 2005년에 대학원생이 설립한 기업으로, BNPL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했다. 유럽의 최대 BNPL사로 17개국에 진출했고, 고객 9천만명과 가맹점 25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 애프터페이는 2015년 호주에서 스타트업으로 설립돼 호주 1위 BNPL사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페이가 지난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네이버페이 계정에 잔액(선불충전금)이 부족해도 소비자가 상품을 우선 구매하고, 결제대금은 나중에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러한 결제서비스가 가능해진 이유는 네이버페이와 같은 선불업자도 후불결제 업무가 가능하도록 금융위원회에서 특례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네이버페이 후불결제서비스를 지정했다.

카카오페이는 후불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교통카드(한도 월 15만원)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선불충전금이 부족해도 후불결제 방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유사 서비스로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에 한해 후불결제가 가능한 쿠팡페이 '나중결제' 서비스가 있다. 로켓와우 회원만 이용할 수 있으며, 쿠팡에서 자체적으로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결제한도를 산정(월 최대 130만원)한다.

그러나 나중결제는 상품대금을 받는 주체가 해당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쿠팡으로서 소위 '외상판매' 개념으로 인식돼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특례적용 대상이 아니다.

도입시기는 미정이나 NHN페이코는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은행권 최초로 BNPL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페이코와 신한은행은 MZ세대와 제휴 가맹점주를 위한 특화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페이코 플랫폼에서 신한은행의 사업자대출과 전세대출 한도조회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후불결제서비스는 수익구조상 두 가지의 거래 이점이 있다. 먼저 신용카드 수수료 절감이다. 후불결제는 플랫폼에서 송금·이체방식으로 결제되므로, 기존처럼 신용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없다.

또 결제 후 고객에게 지급되는 페이백 포인트는 결제 시에만 사용할 수 있어, 고객 Lock-in(이탈방지)와 함께 플랫폼 내에서의 자금 선순환이 가능한 구조다.

다만 선불업자는 여신관리 경험이 부족하고, 소득이나 신용점수가 낮은 씬파일러에게 신용공여를 한다는 거래특성상 연체관리 문제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국내는 해외와 달리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 휴대폰 소액결제 등 후불결제 수단이 발달돼 있고 소득이 있는 MZ세대는 이미 소액신용거래가 가능해 BNPL 시장 활성화까지는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석민 금융결제원 디지털금융부 청산관리실장은 "국내 빅테크사의 BNPL 시장 진출은 BNPL 자체의 수수료 수익보다는 신규 고객인 MZ세대를 Lock-in 하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아 대형 결제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MZ세대 등 새로운 고객을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제공서비스를 다양화해 기존 고객의 플랫폼 이탈을 막으면 Lock-in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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