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매출 2배 늘어난 당근마켓, 영업적자도 2배 ↑…수익성 개선 '주목'


확실한 매출원 아직 부족…회사 측 "단기 수익보다는 미래적 가치에 집중"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반열에 오른 당근마켓의 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가 매출도 전년 대비 올랐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이 아직 없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해 매출 257억원, 영업손실 3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3.5% 올랐지만, 영업손실 역시 2배 이상 커졌다.

[사진=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당근마켓은 지난해 중고거래 연결건수 1억5천500만건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 수 역시 크게 늘어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 수는 2천2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도 지난 이달 기준 1천800만명에 달한다. MAU로만 보면 네이버,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유수 플랫폼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이퍼로컬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플랫폼답게 지역 상인들의 입점도 활발하다. 이에 이들을 통한 광고수익이 2020년 117억원에서 2021년 255억원까지 증가했다.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광고수익 외에는 뚜렷한 매출원이 없어 늘어난 영업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지난해 당근마켓은 개발자를 중심으로 대규모로 인력을 채용하며 사세 확장에 나섰고 직원 수를 100명대에서 200명대로 늘렸다. 그 결과 직원 급여가 2020년 48억원에서 2021년 13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플랫폼 이용자 수 증가에 따른 각종 인프라 확충 역시 영업비용에 반영됐다. 이에 광고선전비가 2020년 106억원에서 2021년 227억원으로 늘어났고, 지급수수료 역시 61억원에서 14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근마켓이 광고비 이외 또 다른 수익원을 단기간 내에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광고 수익 외에 캐릭터 상품 판매 사업 등으로 약간의 매출을 거두고 있지만 이는 전체 매출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당근마켓은 지난 2월 전국을 대상으로 당근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근마켓 내에서 이용자들이 계좌번호 등을 주고받지 않아도 당근페이를 통해 안전하게 이용자 간 송금·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당근마켓이 당근페이를 통해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당근마켓은 당근페이의 송금수수료를 유료화하지 않고 있다.

당근마켓은 일단 단기적 수익은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중고거래를 통해 당장 돈을 벌기보다는 '지역 기반 플랫폼'이라는 특징을 극대화해 보다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을 생각하기보다 연결을 통한 가치실현, 긍정적인 이용자 경험 제공 등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서비스 가치와 이용자 편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 중이며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좋은 경험이 확산될수록 비즈니스에도 긍정적 영향이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근마켓은 최근 지역 광고 과금 기준을 '노출 횟수'에서 '클릭 수'로 변경하는 조치를 취하며 수익성도 어느 정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에는 노출 수 기준으로 1회 노출 시 3~5원 수준으로 과금됐지만 변경 후에는 광고 1회 클릭시 100원으로 과금된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매출 2배 늘어난 당근마켓, 영업적자도 2배 ↑…수익성 개선 '주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