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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주] 민간우주, 스페이스X 독점시대 오나


보잉의 ‘스타라이너’ 주춤하는 사이 승승장구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과 팰컨9 로켓이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 [사진=스페이스X]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과 팰컨9 로켓이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 [사진=스페이스X]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스페이스X가 ‘민간우주시대의 독점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간 우주시대가 펼쳐지면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21세기 우주의 모든 것이 스페이스X에서 시작하고 끝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9일 늦은 밤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이 민간 우주인 4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 우주선의 이름은 ‘엑시엄 미션-1(AX-1)’이었다. 상업 우주정거장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의 엑시엄스페이스가 스페이스X에 의뢰해 추진한 프로젝트이다.

AX-1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스페이스X가 개발한 로켓과 우주선 등 모든 시스템을 이용했다. 재활용 로켓 ‘팰컨9’과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이었다. 현재 발사체 분야에서 팰컨9는 독보적이다. 보잉과 록히드 마틴의 합작으로 설립된 우주 로켓 제조사인 ULA의 아틀라스V로켓이 경쟁 발사체이다. 아틀라스V로켓은 스페이스X의 팰컨9 활약에 계속 밀리고 있다.

아틀라스V로켓에 보잉의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를 결합한 민간우주비행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스타라이너는 첫 무인발사에서 연료를 너무 빨리 소비하는 바람에 중간에 비상착륙했고 2차 무인발사에서는 발사 과정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해 발사조차 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가 재활용 발사체 문제를 해결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보잉과 ULA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보잉사의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가 발사대에 서 있다.  [사진=NASA]
보잉사의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가 발사대에 서 있다. [사진=NASA]

일론 머스크는 우주시대에 가장 기본인 발사체에 온 힘을 집중했다. 한번 쏘고 버리는 발사체의 천문학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로켓에 집중했다. ‘로켓만이 살 길’이란 철학을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발사체가 회수지점에 있던 배와 부딪혀 폭발하고, 제대로 된 착륙지점을 찾지 못해 허둥대는 등 등 수차례 쓴맛을 다셨다.

끝없는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일론 머스크는 재활용 로켓만이 살 길이란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마침내 팰컨9 로켓이 회수 지점에 정확히 착륙했고 재활용 로켓 시대를 열어 젖혔다. 이후 팰컨9 로켓은 탑재체인 우주선을 정확한 고도에 올려놓은 뒤 대서양에 떠 있는 배의 착륙지점에 되돌아오는 성공의 길을 걸었다.

거듭된 실패이후 성공한 이후 팰컨9 로켓을 회수하지 못한 사례는 거의 없다. 한번 쏘고 대서양 바다에 떨어져 버리는 천문학적 비용의 로켓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우주발사체의 혁명적 ‘터닝 포인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페이스X가 전 세계 우주업체에 앞서가는 경쟁력의 시작이었다. 스페이스X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화물우주선 ‘드래건’만 ISS로 보내던 것에서 탈피해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개발했다. 재활용 로켓에 유인우주선까지 겸비한 스페이스X를 뛰어넘을 업체는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NASA의 지원과 도움 없이는 오늘의 스페이스X는 존재할 수 없다. 이번에 민간 우주인 4명을 태우고 ISS에 도킹한 AX-1이 민간우주시대를 열어젖힌 만큼 스페이스X의 존재감은 이제 민간 우주시대의 ‘독점 지위’를 거머쥘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냉전시대에 미국의 NASA가 있었다면 민간우주시대에는 스페이스X가 그 중심에 놓이게 된 셈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2030년대 인류를 화성에 보내기 위한 스타십을 만들고 있다.

민간우주시대의 모든 것은 발사체에 있다고 내다봤던 일론 머스크의 판단이 빛을 발하고 있다. 우주 수송수단인 발사체는 우주개발의 기본이다. 앞에 인공위성이든, 우주선이든 로켓이 제 기능을 발휘해야 우주개발이 시작된다. 이 같은 발사체 시장을 장악하는 이가 민간 우주시대의 선봉장일 수밖에 없다.

한편 우리나라는 오는 8월 달 궤도선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한다. 이때 사용하는 로켓도 스페이스X의 팰컨9이다. 스페이스X가 21세기 민간우주시대에 독점적 위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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