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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SK쉴더스, 결국 상장 철회…왜?


거시경제 불확실성‧수요예측 부진 여파…업계 "예의주시"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이달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렸던 SK쉴더스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과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통합 보안 관제센터 시큐디움 센터 전경 [사진=SK쉴더스]
통합 보안 관제센터 시큐디움 센터 전경 [사진=SK쉴더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이날 제출한 철회신고서를 통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철회 배경에는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된 영향이 컸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p 인상했다. 미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린 것은 약 22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 발표 결과가 하루 늦게 시장에 반영되면서 5일(현지시간) 기준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9%,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12% 떨어졌다. 다우·나스닥지수의 하락률은 2020년 이후 최대다.

앞서 올해 초부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 세계 자본시장은 출렁였다. 지난 3월 연준은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p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남은 회의 때마다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이번 연준 발표 직후 한때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폭락한 셈이다.

이처럼 투자 심리가 냉각된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 불거진 공모가 고평가 논란까지 겹치면서 수요예측이 저조했다. 당초 SK쉴더스의 전체 공모주식수는 2710만2천84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1천원에서 3만8천800원, 공모금액은 8천402억원에서 1조516억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회사는 이달 3~4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IPO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고 지난달 중순까지는 특히 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글로벌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수요예측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 참여가 당초 예상 대비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향후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다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보안업계는 이번 상장 철회가 미칠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올해 IPO를 앞두고 있는 일부 기업들도 내년으로 상장을 미룰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불명확한 융합보안 개념, 시장 이해도 등이 상장 철회 요인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융합보안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것은 좋지만 융합보안 개념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요인도 있을 것"이라며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이같은 맥락에서 제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평가가 중요한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며 "공모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모가를 낮춘다는 말은 있었지만 철회까지는 다들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업계에서는 기대가 컸는데 이번 결정으로 올해 예정된 다른 기업들 IPO도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이 보안사업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시장에서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관건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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