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與, 국가 생존전략 집중해야… 내부 파워게임 부질없어"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파워 싸움이나 헤게모니 다툼이나 다 부질없다"며 국민 생활을 돌보지 못하고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경제 성장을 하지 못하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혁신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여당은) 가깝게는 야당(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해 정부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는 것, 그리고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대응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한민국 생존 전략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금 현재 파워게임이 어떻고 이런 것은 정말 부질없다"고 했다.

6·1 지방선거 이후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친윤(親윤석열)계와의 갈등,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 관련 이 대표와 안 의원의 신경전 등이 대두됐다. 또 최근 비공개 최고위 발언 외부 유출 문제를 두고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공식 석상에서 격한 설전을 벌이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이 대표의 이른바 '간장'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며 "속이 타나보죠"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장제원 의원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고 비판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디코이(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며 "다음주 내내 간장 한사발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디코이'는 최고위에서 이 대표와 공개 충돌했던 배 최고위원, '간장'은 안 의원(간보는 안철수)과 장 의원을 지칭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 '속이 탄다'는 안 의원의 발언은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내달 7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절차를 앞둔 이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장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의원 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안 의원은 "아까 김 전 위원장이 (강연에서) 답을 주셨다"며 "국민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고 그것을 제대로 파악해 거기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행동,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정당 혁신이라고 정의를 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