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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스플레이 비상"…리둥성 TCL 회장, 이달 말 삼성전자 찾는 이유는


재고 쌓인 삼성 패널 구매 중단에 공장 가동률 ↓…삼성-BOE 관계 균열에 틈 노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TV 수요 급감에 따른 제품 출하량 목표를 최근 큰 폭으로 줄이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글로벌 TV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구매를 중단하면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리둥성 TCL 회장은 이달 말쯤 삼성전자에 방문해 계열사인 CSOT 패널 물량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TV 시장 악화로 재고 조정을 우선순위로 두면서 패널 주문량을 크게 줄인 탓이다.

삼성전자가 TV 수요 급감에 따른 제품 출하량 목표를 최근 큰 폭으로 줄이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TV 수요 급감에 따른 제품 출하량 목표를 최근 큰 폭으로 줄이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사진=삼성전자 ]

실제로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TV 출하량 목표를 4천500만 대로 잡았으나, 최근 4천200만 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TV 수요 감소를 이유로 2분기 디스플레이 주문량은 기존보다 200만~300만 장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3분기 주문량 역시 제품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고려해 이달 말까지 부품 구매를 일시중단하고 재고 파악에 나섰다.

이는 최근 TV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879만4천 대로, 전년 대비 474만3천 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옴디아는 지난 3월 연간 TV 출하량이 2억1천163만9천 대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이번에 전망치를 더욱 낮췄다.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재고회전일수가 평균 94일로, 예년보다 약 2주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재고회전일수란 가전 재고가 매출로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길어질수록 부담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 패널 재고는 현재 16주 분량이 쌓여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재고를 10~12주 분량으로 낮출 때까지 디스플레이 패널 주문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놓이자 BOE는 최근 약 25%, CSOT는 약 20% 생산량을 줄였다. CSOT LCD TV 패널 사업에서 삼성전자는 모회사인 TCL 다음으로 비중이 큰 고객사로, 지난 3월 기준으로 CSOT LCD TV 패널 생산 물량의 25%를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TCL의 물량은 50%였다.

하지만 최근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가 LCD TV 패널 구매를 중단하고 나서자 CSOT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대형 LCD 사업에서 철수하며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오히려 공장 가동률이 급감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LCD TV 패널 공급 물량에서 BOE 점유율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13%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BOE]
삼성전자의 LCD TV 패널 공급 물량에서 BOE 점유율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13%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BOE]

다만 일각에선 최근 BOE와 삼성전자의 관계가 다소 냉랭해지며 패널 주문량에 다소 변화가 있다는 점도 고려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BOE가 삼성전자에 납품할 LCD TV 패널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대신 CSOT가 물량을 더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란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한다는 사실을 마케팅에 알리기 위해선 삼성전자에 로열티를 내야 하는데 최근 BOE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안다"며 "두 업체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면서 최근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BOE 패널 물량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LCD TV 패널 공급 물량에서 BOE 점유율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13%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가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CSOT(21%, 1천140만 대)에서 가장 많은 LCD TV 패널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HKC(20%, 1천60만 대), BOE(13%, 680만 대), AUO(11%, 580만 대), 샤프(10%, 520만 대), 삼성디스플레이(8%, 430만 대), LG디스플레이(7%, 400만 대) 순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LCD 사업을 접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BOE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패널 물량이 적지 않다"면서도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라인업인 QLED 시리즈에 납품하는 패널 물량은 다소 적어 삼성전자가 BOE와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TV 시장 전체가 위축돼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패널 구매 중단 의사를 밝혀 전반적인 패널 공급 물량 감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라면서도 "특히 BOE의 공급량 감소폭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큰 것으로 보여 CSOT가 이를 기회로 삼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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