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대응 방식을 두고 "너무 참담하다. 우리 국민들을 너무 참담하게,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바로 사과하면 대충 끝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올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진행자가 "논란이 된 영상에서 어떻게 들렸냐"라고 묻자 유 전 총장은 "처음에 잘 안 들렸는데 홍보수석의 요구에 따라 여러 방송사에서 잡음 소거하고 천천히 수도 없이 틀어줬지 않느냐. 그걸 제대로 못 알아듣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며 "'바이든'으로 확실하게 들리더라"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본인이 '날리면'이라고 했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비참하고 참담하다"며 "우리가 87년, 6공화국 이후 35년이 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완전히 유신 5공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신이 한 말인데 그걸 가지고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게 도대체 있을 수 있느냐"라며 "어떻게 세상이 이렇게 거꾸로 돌아가는지. 지금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게 참 비참해진다. 그렇지 않느냐. 저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느낀다"고 말했다.
또 "원래 윤 대통령과 평소 술자리를 많이 가졌던 사람들은 윤 대통령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상당히 상식적이고 나름대로 정의감도 있다고 느꼈다"며 "그런데 요즘 서슬퍼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대들다가 좌천당하고 쫓겨나고 유랑생활을 했던 사람이 왜 저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술을 한 100번, 그동안 20여 년에 걸쳐 적어도 50번 이상은 먹었다는 사람들이 윤 대통령이 이번 사안뿐 아니라 대통령된 후 모습들을 보고 다들 아주 의아해 한다"며 "특히 이번 사건을 보고 다들 머리를 절레절레한다"고 덧붙였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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