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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한은도 긴축 완화 분위기


이창용 "에너지 가격 여전히 높아 인플레이션 지속에 기여" 언급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패달을 밟은 지 9개월 만에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꺾이면서 긴축 속도 조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속도를 줄이면, 한국은행도 11월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0.25%p 인상)으로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98.01로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CPI 상승률 전망치였던 7.9%보다 낮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보다 6.3% 상승해 전망치(6.5%)를 밑돌았다.

미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올해 1월 7.5%에서 6월 9.1%까지 올랐다. CPI 상승률이 8%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7.9%) 이후 8개월 만이다.

한국은행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은행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 3월부터 시작한 기준금리 인상 효과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0.50%에서 4.00%로 3.50%p 인상했다. 지난 6월부터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았다.

긴축을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CPI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긴축 완화 기대감도 커졌다. 시장에선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연준이 빅스텝으로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 페드워치는 오는 12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밝을 확률을 80.6%로 제시했다. 전날 전망치(56.8%)보다 23.8%p 올라갔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며, 빠르게 둔화한 영향으로 12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컨센서스는 0.50%p를 확증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면서 한국은행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2연속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인플레이션이 꺾이며 베이비스텝으로 방향을 트는 분위기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한은도 11월 0.50%p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폭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은 안정을 찾고 있으나, 크레딧시장의 유동성 경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11월 금통위는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시기가 2023년 2월에서 3월로 늦춰지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종료 시기도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연준의 금리 인상이 0.50%p에 그쳐, 한은은 11월 금통위에서 0.25%p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1일 '한국은행-한국경제학회 국제콘퍼런스 2022'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는 조금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해, 한국은행의 베이비스텝(0.25%p)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긴축적 통화기조를 유지해 물가안정 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우선 과제"라며 "하반기 에너지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했지만, 에너지 수입 가격 책정이 주로 미 달러화로 이뤄지므로 원화 가치 절하가 에너지 가격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도록 해 인플레이션 지속에 기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우리 스스로 컨트롤하기 어려운 에너지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11월 금통위의 금리 인상 수준이 결정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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