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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0년(4)] "주문 1시간 내 배달" 마트도 퀵배송


온라인쇼핑으로 몰리는 소비구조에 '온·오프' 결합 방식 출구 찾기 활발.. 소비자 접점 늘리는 리뉴얼도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배송해드립니다."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기업들의 홍보문구가 아닌 대형마트의 영업전략은 이렇게 변하고 있다. 퀵배송과 새벽배송 등 온라인쇼핑 서비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형마트들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에만 매달릴 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성장을 모색해야만 하는 시대적 당위 앞에서 절치부심 중이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2022년 온라인쇼핑 구매액은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온라인 구매를 촉진한 영향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신뢰도 높은 배송과 반품시스템 등으로 인해 점점 온라인쇼핑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의 행보는 '온‧오프라인의 결합'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등이 제공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만의 서비스에 온라인의 편의성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거미줄처럼 전국에 빼곡하게 뻗어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몇시간 안에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각 매장을 물류창고화하면서 방문 픽업과 배송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이마트 '와인그랩'은 당일 주문, 당일 픽업이 가능한, 대형마트 만의 서비스를 보여준다. [사진=이마트]
이마트 '와인그랩'은 당일 주문, 당일 픽업이 가능한, 대형마트 만의 서비스를 보여준다. [사진=이마트]

이를테면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점포 370개, 전체의 약 80%를 온라인 물류 창고화해 사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라인(All line)' 전략이라 부른다.

또 마트직송 서비스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오후 2시였던 마트직송 서비스 예약 마감 시간을 오후 7시로, 배송 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한 '오늘밤 마트직송'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퇴근하고 주문해도 잠들기 전에 받아 볼 수 있다.

이보다 더 빨리 받아 보고 싶다면 전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퀵 커머스 방식으로 배송하는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하나의 주문을 한 명의 배송기사가 책임지는 단건 배송 시스템이다. 홈플러스는 즉시배송의 신속성과 편리성을 토대로 지난해 10~12월 매출 신장률과 주문 건수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80%, 65% 상승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이벤트 고지와 할인 혜택 제공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이마트앱'을 고도화했다. 상품검색 서비스와 추천, 결제 등의 서비스를 추가 도입한 것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재고유무와 수량, 가격, 행사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와인그랩' 서비스 역시 이마트앱에서 새로 선보인 메뉴다. 와인과 위스키 등을 검색해 주문하면 해당 이마트 매장에서 당일 픽업이 가능하게 했다. 와인그랩에 맞춤형 와인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장착했다.

그룹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과 연계해 대형마트의 물류창고화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오프라인 매장 공간의 일부를 할애한 전국 100여개의 PP센터에서 하루 최대 7만5천여 건의 온라인 배송량을 소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선식품 등 그로서리 상품도 온라인 주문을 통해 당일 배송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일일 최대 3천 건까지 배송 가능한 대형 P.P센터를 '자동화 소터' 또는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등 자동화 설비를 구축함으로써 물류 효율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 점포 리뉴얼은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8월 김포공항과 제주점을 시작으로 총 10개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이를 통해 리뉴얼 점포들은 지난해 리뉴얼 오픈 이전 대비 매출이 약 20% 상승했으며, 12월 리뉴얼 오픈한 부평점은 3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김포공항점은 서울 강서 지역의 와인 수요를 잡기 위해 식품매장 중앙인 골드존에 약 331㎡(약 100평) 규모의 동굴형 와인·위스키 매장을 구성했다. 강서 지역은 전국에서도 3040세대 구성비가 높은 지역이며, 마곡 신도시로 젊은 세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다. 롯데마트는 이들을 겨냥해 리뉴얼만 주류 매장을 2천여 종의 와인과 위스키, 국내 유명 브루어리 10여 곳의 수제맥주를 채웠다.

제주점 또한 김포공항점처럼 지역 상권에 맞춰 3층과 5층의 패션 매장을 전면 개편했다. 제주도는 백화점과 아울렛이 없는 지역으로, 패션 아이템 구매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했다. 제주점은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면서 백화점급 브랜드를 유치시켜 현지 패션에 대한 수요를 채워주고 있다.

점포 리뉴얼과 함께 롯데마트는 올해 본격적으로 롯데슈퍼와의 통합 소싱을 진행해 사업부간 시너지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소싱을 통해 구매력을 키우고 가격 협상력을 높여, 고객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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