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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놨는데 안 팔리네"…햄버거 프랜차이즈, 높은 '몸값'에 연이은 매각 불발


KFC 제외한 한국맥도날드·맘스터치·버거킹 등 매각 불발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난해 매물로 등장했던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KFC를 제외한 대부분의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도‧매수자 간 금액 차가 크게 발생하면서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한국맥도날드가 동원그룹과의 매각협상에 실패했다. 사진은 한 맥도날드 매장 전경. [사진=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가 동원그룹과의 매각협상에 실패했다. 사진은 한 맥도날드 매장 전경. [사진=한국맥도날드]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이날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매각 대금은 550억원이다. 오케스트라PE는 반올림피자를 보유하고 있는 PEF 운용사다.

KFC는 비교적 적은 ‘몸값’에 빠른 매각이 진행됐지만, 맥도날드와 맘스터치, 버거킹 등은 높은 매각가 탓에 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동원그룹은 최근까지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했다가 인수금액차로 최종 인수를 포기했다. 맥도날드는 매각 희망가로 5천억원대를 원했지만, 동원그룹은 2천억원 이상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다. 동원그룹은 지난 1월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매각 금액 외에도 동원그룹이 맥도날드 본사의 엄격한 운영지침과 5%대 로열티, 신규 점포에 대한 기술료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맥도날드의 부동산이 매각 협상 대상에서 빠진 것도 인수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데, 이중 하나가 로열티 부담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 440억원 ▲2020년 483억원 ▲2021년 2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년 400~500억원대 로열티를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영업손실이 로열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당시 CJ그룹, KG그룹, NHN엔터테인먼트,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 등이 인수전을 벌였지만, 결국 매각이 무산됐었다.

맘스터치도 지난 1월 매물로 등장해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맘스터치 지분 100%다. 시장에서는 맘스터치 매각가가 6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최종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고 실제 PAG와 맘스터치는 최근 매각 논의를 잠정 중단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협상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며,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가 운영하고 있는 버거킹도 매각을 시도했다가 지난해 11월 매각을 철회했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최대 1조원대까지 평가받는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 등 여러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매각 대금을 두고 의견 차가 날 수 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협상 과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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