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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없으면 어쩔 뻔"…인구소멸 지역서 더 환호하는 까닭


3년간 3조원 투자 계획 발표…전국 '쿠세권'으로 국민 생활편의 향상
네티즌 "세 아이 모두 쿠팡으로 키웠다" 극찬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제주도에 사는 세 아이 아빠인데 우리 애들은 모두 쿠팡으로 키웠어요. 아침에 분유가 떨어져서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오더라구요. 쿠팡 사랑합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쿠팡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을 무료배송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소비자들의 긍정 댓글이 수백 개 이상 쏟아지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등 쇼핑 인프라가 부족한 인구소멸위기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더욱 환영하고 있다. 쿠팡이 이번 투자를 통해 '전국민 무료배송'을 실현하면, 쇼핑시설 부족으로 발생하는 불편이 해소될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로 젊은층이 유입돼 인구소멸을 막는 순기능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나가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나가고 있다. [사진=쿠팡]

◇ 쿠팡, 3조 투자로 전국 무료배송 계획...지방 거주 네티즌들 '환호'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전국 풀필먼트센터 확장과 배송 네트워크 등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현재 182개 시군구에서, 230여 개 시군구(5000만 명 이상)로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 진출 예정 지역은 인근에 신선식품을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없어 '식료품 사막'으로 꼽히는 곳이 많다. 이에따라 앞으로 '쿠세권'(쿠팡 배송 가능 지역)에 편입될 지역은 생활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네티즌 A씨는 한 포털사이트 댓글에서 "(쿠팡의 물류 투자는) 지방에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쌍수 들고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당일 및 새벽배송이 된다면 시골생활에도 큰 불편함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네티즌 B씨는 "경남 거제시 주민인데 현재 로켓배송만으로도 정말 좋지만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익일배송)'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쿠세권에 거주하는 지방 주민들은 "쿠팡 덕분에 시골에서도 로켓배송으로 편리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방인데도 오전에 주문하면 저녁에 온다"는 긍정적 반응을 남기고 있다.

◇ 고용 확대로 젊은층 인구소멸 지역에 유입 기대...지방 고령화·저출산 해법 되나

쿠팡의 물류 인프라 확장이 지방 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의 해법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물류 인프라 확대로 지역 일자리가 늘고 생활인프라가 개선되면 청년층이 지방을 떠나지 않거나, 서울·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층이 다시 지방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출산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년간 쿠세권으로 편입될 곳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의 70%(60곳 이상)에 육박한다. 경북 봉화군, 전남 고흥·보성, 경북 의성·영양·청송, 경남 합천 등 고령화(65세 이상) 비중이 40%가 넘는 지역을 비롯해 경남 거창·남해·하동, 전남 화순·함평, 충북 괴산·단양, 충남 청양, 강원 철원 등이 대표적이다. 전남 구례·곡성, 전북 진안·장수·임실·순창, 경북 영양, 대구 군위 등 지방소멸의 마지노선으로 뽑히는 '인구 3만 명'이 붕괴된 지역들도 확장 대상에 포함된다.

쿠팡이 진출 예정인 전남 영광군(0.72명), 합천(0.64명), 남해(0.66명) 등 여러 인구감소지역의 출산율은 전국 평균(0.72)을 밑돈다. 충남 단양군은 '우리 아기가 태어났다'는 현수막을 마을 입구에 걸 정도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지역이다. 또 경북 의성군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44.7%로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다.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고령인구보다 훨씬 적어 지난해 인구 5만명 선이 무너졌다. 거창군도 최근 인구 6만 명 선이 붕괴됐다.

하지만 신규 물류센터 건립과 배송망 확대 과정에서 지역 고용 및 청년 고용이 늘어난다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쿠팡 전체 직원(6만명 이상) 가운데 청년(19~34세) 비중은 2만명 이상이다. 현재 투자를 진행 중인 여러 지역의 풀필먼트센터당 수백명에서 수천 명을 고용할 전망이다.

네티즌 C씨는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지역경제 발전으로 청년들이 유입되는 부분이 가장 좋다"며 "쿠팡은 통근버스, 식사, 근무제도 등도 정말 잘 되어있다"고 평가했다. 또 "쿠세권이 정말 중요한데 그동안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거나 "당장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 배려하는 부분이 많다", "멀리 내다보는 쿠팡이 대단하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 지역 상당수는 생필품·식료품 구하기가 불편한 '장보기 사막’이라는 점이 고용과 청년 유입을 방해했던 요소"라며 "쿠세권이 확대되면 삶의 질이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청년 유입도 늘어 해당 지역 출산율 감소 문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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