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지원…"북·러 협력에 대응"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그간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165㎞의 미사일만 제공했던 미국이 사거리 300㎞의 에이태큼스(ATACMS) 전술 지대지미사일을 지원했다. 이번 지원은 러시아와 북한, 이란의 무기 커넥션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난 몇 주동안 에이태큼스을 제공한 사실을 공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며 "(에이태큼스 지원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을 조달해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미 일부를 보냈고, 추가적인 권한과 자금이 있으니 더 많이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작전상 이유로 구체적인 미사일 물량 등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당초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165㎞의 미사일만 제공하면서도, 에이태큼스와 같이 장거리 버전 미사일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경우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서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으며 전세를 가다듬는 등 변칙 행동에 나서자 미국도 새로운 칼을 빼 들며 대응하는 모양새다.

다만 미국은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거리 약 80㎞의 다연장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HIMARS·하이마스)를 포함한 무기를 자국 영토 내에서만 사용한다고 약속했다"며 "우리는 이를 지키는지 장기간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북한·러시아·이란 간 군사협력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서 유럽의 안보에도 큰 걱정거리"라며 "러시아가 북한·이란에 제공하는 것(무기 기술 등)이 인도·태평양과 중동을 한층 불안정하게 할 수 있어 예의 주시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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