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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SK하이닉스, AI 훈풍에 '깜짝 실적'…HBM 호조에 낸드 흑자전환


1분기 매출 12조4296억·영업익 2조8860억원…비수기에도 역대급 실적
"HBM 수요 확대 지속…HBM 생산능력 확보 투자 우선"
"감산 효과로 재고 소진 가속화…가동률 점진적 회복"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 낸드 플래시 사업 흑자 전환으로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AI 메모리 기술력 우위와 고객 수요 확대에 대응한 유연한 설비 투자,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생산 라인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생산 라인 전경. [사진=SK하이닉스]

◇ 매출액·영업이익 역대 1분기 최고 수준…"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 진입"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2조429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조8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난해 4분기(3460억원)와 비교할 때도 734% 급증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인 1조855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률은 23%, 순이익은 1조917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출은 그간 SK하이닉스가 거둬온 1분기 실적 중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하강 국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M15X 건설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M15X 건설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 "HBM 수요 확대 지속…HBM 설비 우선 투자로 신규 수요 대응"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고객층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또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회사가 강세를 이어온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HBM3E 8단 제품의 고객사 공급에 집중하고, 12단 제품은 내년부터 공급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극자외선(EUV) 생산성과 1비트나노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HBM3E 램프업(생산량 확대)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HBM3와 비슷한 수준의 수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원가 측면에서도 빠른 안정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BM3E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생산능력(CAPA)을 끌어올리고 있고, 수율과 품질 개선 등 생산성 확대에 전사적 노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는 고객의 수요 증가에 기반해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HBM 수요는 클라우드(CSP) 업체들의 인공지능(AI) 서버와 관련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 확대로 더 크게 증가하고 있고, 수요 가시성도 반년 전보다 더욱 명확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HBM 시장 공급 과잉 우려도 있지만, 올해 이후에도 HBM 시장은 여전히 AI 성능 향상을 위한 파라미터(매개변수) 증가, 모델리티(모형화) 확대, AI 서비스 공급자 확대, 엔드 공급단 유저 케이스 증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급격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제품 경쟁력과 대규모 양산 경험을 기반으로 상당수 기존 고객, 잠재 고객과 함께 2025년 이후까지 장기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라며 "내년 생산능력 규모는 장비 리드타임을 고려해 고객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의적절한 투자 캐파 확대를 통해 AI 시장의 성장에 맞춰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AI 메모리 시장 위상을 지키고, D램 수요의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청주 캠퍼스에 새로운 팹(Fab) M15X를 설립하기로 투자를 결정했다. M15X는 TSV(Through Silicon Via) 생산능력 확장 중인 M15와 인접해 있어 HBM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2기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인 용인 클러스터 팹 시설은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HBM 등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인디애나에 짓기로 한 반도체 공장은 2028년 하반기 생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수요 성장으로 HBM 등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 어드밴스드 패키징 중요성 커진 만큼 차세대 맞춤형 HBM 시장에서 차별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 고객 물론 공급망 전반의 다양한 협력사와 협력 관계 강화해 AI 메모리 솔루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켜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변화하는 수요 환경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 수요 전망에 근거해 투자 시기나 규모, 특별 양산 시점이나 속도 등을 유연하게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PC OEM용 PCIe 5세대 SSD 'PCB01' 제품 이미지.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PC OEM용 PCIe 5세대 SSD 'PCB01' 제품 이미지. [사진=SK하이닉스]

◇ "낸드 사업 흑자 기조 지속 예상…고용량 eSSD 수요 급증"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그동안 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어왔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고성능 16채널 고용량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LC(Quadruple Level Cell)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린다. 또 AI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고용량 eSSD 수요 증가는 AI 시장 확대에 따른 AI 데이터센터 고객 수요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비정형 헤비 워크로드(고부하 작업) 처리를 위해서 기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대비 빠르면서도 소비전력이 낮은 고용량 낸드 솔루션이 매력적이라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수요는 AI 시장 확대로 인해 발생하는 신규 수요로, 구조적인 변화일 수 있다는 점에서 낸드 공급 업체 입장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특히 기존 eSSD 용량을 크게 상회하는 60~120TB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초고용량 eSSD에 경쟁력 있는 솔리다임을 통해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용량 eSSD처럼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제품에 한 해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회복시켜 나가며 솔리다임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HBM3E 제품.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HBM3E 제품. [사진=SK하이닉스]

◇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 과거 호황기 버금가는 수준"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가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메모리 제조 업체들의 감산 효과로 일반 D램과 낸드 등 레거시 제품의 재고 소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신규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해 점진적으로 생산 가동률 회복이 나타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은 인공지능(AI)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호적인 수급 환경으로 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본격적인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하반기부터 PC, 모바일, 일반 서버 등 전통적인 응용처의 수요가 개선되며 메모리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PC 시장은 상반기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지만, 윈도우 10 서비스 종료, AI PC 교체 수요 등이 발생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용 중심의 수요 회복이 전망되고, 윈도우 업그레이드, AI PC 도입으로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의 지원이 필요해 메모리 채용량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급 측면에서 보면, 메모리 공급사들의 가동률이 회복하고 있지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CAPA)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하반기에 PC, 스마트폰, 일반 서버와 같은 기존 응용처의 수요 개선이 이뤄질 경우, 현재 고객사와 메모리 공급사들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보여 수요가 예상을 웃돌면, 이들 제품의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는 HBM의 경우 일반 D램에 비해 다이 사이즈가 2배가량 더 크기 때문에, D램에 비해 더 많은 웨이퍼 기판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웨이퍼의 생산능력은 제한이 있고, 수요 증가 속도에 비해 생산이 제한적이거나 더디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 말 메모리 완제품 재고는 보수적인 판매에도 판매량이 생산량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감소했다"며 "올해는 첨단공정제품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레거시 제품의 재고는 하반기로 갈수록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연말에는 타이트한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모든 메모리 업체들이 다운턴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 축소와 적극적인 감산을 진행했다"며 "현재는 신규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회복시켜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D램은 HBM 위주의 공급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일반 D램의 완제품 생산량 증가는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하반기쯤 일반 D램 제품 수요 개선이 명확해지는 시점에 기존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사는 반등세를 본격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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