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노리타운스튜디오 "페이스북, 모바일게임으로 중심 이동"


송교석 대표 "국내 웹 플랫폼 성장성 멈춰…공격적인 기획으로 승부"

[박계현기자] "국내 소셜게임 플랫폼은 지난 2011년 초를 기점으로 더 이상 시장이 성장하지 않습니다. 2012년 라인업은 페이스북과 모바일게임 위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경기도 분당의 안철수연구소에서 만난 송교석 노리타운스튜디오 대표는 "플랫폼 자체가 힘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소셜게임 개발사들도 바뀐 주변환경에 적응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노리타운은 국내 인터넷 소셜게임 시장의 40% 점유율을 차지하는 선두 기업이었다. 당시 송교석 대표는 "네이버·네이트·다음 등 플랫폼사들이 양질의 콘텐츠가 모이는 시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국내 플랫폼들의 자금력이나 운영능력으로 볼 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낙관적인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로부터 약 1년만에 노리타운스튜디오의 사업전략이 국내 플랫폼에서 페이스북과 모바일게임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국내 플랫폼에서 각 소셜게임사들이 받아들고 있는 성적표는 사실 처참한 수준입니다. 최근에 국내 소셜게임 플랫폼에서 1위를 하고 있는 게임의 일일접속자수가 3만명~4만명 사이인데 지난해 초만 해도 당시 1위였던 '아쿠아스토리'의 일일접속자수는 20만명이었습니다. 소셜게임을 개발하는 작은 회사들이 힘들어하는 건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플랫폼 사업자들에겐 시장 침체기지만 저희에겐 생존의 문제가 걸린 시기입니다. 살 길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노리타운스튜디오는 지난 11월 미국 페이스북에 소셜게임 '리틀위자드'와 ''케이팝아이돌'을 출시했다. 지난 3일에는 애플 앱스토어에 소셜네트워크게임 '토이팩토리'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게임 분야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페이스북에 출시한 '케이팝아이돌'의 경우 서비스를 시작한 지 채 두 달이 안 됐는데 일일접속자수가 2만명 정도 됩니다. '케이팝아이돌'은 기존 소셜게임 '해피아이돌'에서 아이돌을 그룹으로 만들어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용자들이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직접 육성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약 7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소셜 플랫폼인 페이스북에선 국내 플랫폼과는 달리 기본적인 모집단이 확보되는 셈이다.

"'케이팝아이돌'의 경우, 국내 이용자보다는 해외 이용자가 대부분입니다. 재밌는 것은 동남아 쪽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케이팝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용자수는 동남아 쪽이 많아도 매출은 주로 북미·유럽 쪽에서 나오는 편입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 오션' 시장이다. 2009년 4월 페이스북에 '캐치미이프유캔'을 출시하는 등 계속 페이스북 시장을 공략해 온 노리타운스튜디오의 고민은 '레드 오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차별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노리타운은 올 3월 공격적인 기획과 제작과정을 거친 페이스북용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노리타운스튜디오는 안철수연구소의 사내 벤처로 출발해서 소셜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발을 두루 거쳐서 결국 게임 제작이 본업이 됐습니다. 그 과정을 두루 거치며 소셜성을 많이 보강했고 앞으로 나올 게임 역시 소셜성을 정점에 둔 게임으로 승부할 계획입니다."

송교석 노리타운스튜디오 대표는 "징가의 게임보다 더 잘 만드는 것이 지름길일까 아니면 차별화가 지름길일까를 고민해서 후자 쪽을 선택했다"라며 "현재 소셜게임 내 주류는 아닐 수 있지만 페이스북에선 틈새 시장 공략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3월에 출시될 게임은 그 동안에 보지 못한, 이 세상에 없는 게임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농장에서 작물을 키우거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게임은 지겹지 않나요? 이용자들이 '이렇게 농작물을 키워서, 음식을 팔아서 뭐하나'라는 질문을 던질 때가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이용자들에게 목표의식을 부여하는 게임이 될 겁니다."

노리타운스튜디오는 올 상반기 내 스마트폰 게임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 계획이다. 지난 3일 국내 앱스토어에 출시한 '토이팩토리'도 마케팅 활동 없이 전체 게임 카테고리 순위에서 13위, 전체 애플리케이션 순위 25위까지 올라갔다.

4월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한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페이스북 게임 '리틀 위자드'를 스마트폰 게임으로 변환해 출시할 예정이다. 16개 중소게임사가 선정돼 최대 1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받는다.

"시대의 흐름 자체는 모바일게임 쪽으로 왔다고 봅니다. 집에 가면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을 이용하고 PC를 잘 안 켜게 됩니다. PC는 점점 사무용 외에는 의미를 잃어버리는 반면 게임사 입장에서 모바일은 대응을 안할 수 없는 플랫폼입니다."

송교석 대표에게 올해 목표를 묻자 "페이스북, 스마트폰 게임을 가리지 않고 어떤 부문에서라도 1위를 해보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꿈은 궁극적으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 이용자들에게 이 세상에 없던 경험을 주겠다는 꿈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꿈을 이루면 매출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요? 좋은 결실을 거둘 때가 점점 가까워오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노리타운스튜디오 "페이스북, 모바일게임으로 중심 이동"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