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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LG, 차석용 LG 생건 부회장 용퇴…4→3인 부회장 체제


구광모, 권봉석·권영수·신학철 부회장과 미래 준비…여성 CEO도 2명 선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내년 취임 5주년을 앞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의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뉴 LG' 비전을 앞세워 새 판 짜기에 나섰다.

'18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였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용퇴함에 따라 4인 부회장 체제는 무너졌지만,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유임시켜 가신들과 함께 미래 준비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또 LG는 여성 CEO 선임으로 다양성 강화에도 나섰다. 이번 인사를 통해 선임된 여성 CEO는 2명이다.

LG그룹은 'LG생활건강 2023 정기 임원인사'에서 차석용 부회장이 맡았던 LG생활건강에 이정애 음료 사업부장(사장)을 내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구광모 회장의 올해 인사가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혔지만 LG생활건강 만큼은 변화에 무게 추가 실린 셈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2004년 연말 인사에서 LG생활건강 CEO가 된 차 부회장은 이후 18년 간 LG생활건강을 이끌었다. 차 부회장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LG생활건강을 성장으로 이끌며 '차석용 매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차 부회장은 효율적인 경영을 강조했으며 LG생활건강을 지금의 '생활용품, 뷰티, 음료' 3대 사업 포트폴리오 체제로 구축하는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차 부회장은 중국발 위기로 LG생활건강이 올해 역성장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 3분기 LG생활건강 매출은 전년 대비 7% 줄어든 1조8천703억원을 냈고, 영업이익은 1천90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차 부회장은 용퇴를 선택했다. 임기는 2025년 3월 만료되지만 이보다 2년 앞당겨 퇴진을 결심했다.

신임 이정애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한 이후 37년 간 생활용품, 럭셔리 화장품 사업, 음료사업 등 사업부를 거쳤다. 2015년 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부사장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LG그룹 최초로 여성 사장이 됐다.

이정애 사장 외에도 지투알 박애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에 선임됐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예상대로 자리를 지켰다. 배터리, 첨단 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키우면서 구광모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LG전자 사장에서 승진한 권봉석 부회장은 L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산하에 미래신규 사업 발굴 투자 등을 담당하는 경영전략부문, 지주회사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경영지원부문은 각각 홍범식 사장과 하범종 사장이 전담하고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왼쪽)과 권봉석 부회장이 지난 9월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그룹]
LG그룹 구광모 회장(왼쪽)과 권봉석 부회장이 지난 9월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그룹]

LG전자도 조주완 사장 체제가 지속된다.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가전과 전장 등 확실한 성과를 거둔 사업본부장을 승진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 속에 정호영 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의 국내 생산 종료 시점을 앞당기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정호영 사장은 이 재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중임을 맡게 됐다.

LG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매해 급변하고 있다"면서도 "LG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준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임원인사 역시 일관성 있게 '미래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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