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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소형가전, 日시장 철옹성 뚫나


침구·로봇 청소기 시장 등 싱글 가전 시장 공략 박차

[민혜정기자] 국내 가전업체들이 소형가전으로 일본 시장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 가전 시장은 국내에 비해 규모가 2~3배가 크고, 프리미엄 시장이 발달해 있다. 그러나 일본 업체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워 외산 업체들의 무덤으로 꼽히고 있는 지역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부강샘스, 동부대우전자, 모뉴엘 등 국내 가전 업체들이 소형가전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가전 시장의 경우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 분야는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샤프, 히타치 등 일본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가전 업체 관계자는 "가전 업체들이 '철옹성' 일본을 뚫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라며 "하이얼, 하이센스 등 세계 재패를 노리는 중국 업체들도 꾸준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본 브랜드들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 업체들은 일본 가전 업체들이 선보이지 않았던 소형가전이나, 1인가구 수요를 공략한 가전을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LG전자, 부강샘스, 모뉴엘은 청소기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파나소닉이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진공청소기 보다는 로봇청소기, 침구 청소기 등에 승부를 걸고 있다.

침구청소기는 일본에서 이제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로, 일본의 주요 가전 업체들이 뛰어들지 않아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을 비롯해 주요 가전 업체들이 침구 청소기 시장을 아직 공략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분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봇청소기는 미국의 아이로봇이 주도하며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군이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발간한 '일본의 가전제품별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청소기는 일본 청소기 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일본 청소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로봇 청소기"라며 "가사 시간에 상대적으로 큰 제약을 받는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日 주거문화 고려한 전략제품 판매

LG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본에서도 침구청소기 '침구킹'을 판매하고 있다.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을 고려해 청소기에 흰색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의 경우 그동안 일본에서 전자동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일부 품목을 일본에 출시해왔다.

회사 측은 "일본 소비자들은 다습한 기후 및 주거문화 영향으로 침구 위생에 대해 관심이 높다"며 "올해 일본 침구청소기 시장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강샘스는 지난 2012년 일본에 법인을 세우고 침구청소기 '레이캅'을 출시했다. 부강샘스는 지난해 매출이 2012년 대비 약 100% 성장했다. 주요 가전 매장도 빅카메라, 에디온, 야마다덴끼 등 1천400여곳을 확보했다.

모뉴엘은 지난 2012년 6월 일본의 오디오 가전기업 온쿄와 함께 모뉴엘 온쿄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합작사를 설립, 온쿄가 확보한 3천여개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로봇청소기를 공급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12월 일본 최대 오피스텔 브랜드인 '네오팰러스(Neo Palace)' 에 가전 제품 20만대를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이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1인가구 수요에 맞춘 가전을 선보였기 때문. 지난 2011년부터 네오팰러스 오피스텔에 냉장고 공급을 시작한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86리터 냉장고, 4.6kg 세탁기, 19리터 전자레인지 등 작은 크기의 가전제품 위주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월 5천대 이상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일본 가전 시장에서 국내 가전 업체들이 일본 업체 들에 밀려 철수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동부대우전자의 경우 싱글 가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전 업체들은 이처럼 소형 가전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확대, 출시 품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가전제품별 시장 분석 보고서는 "디자인과 기능 측면에서 일본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을 우선 일본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특히 기존 제품을 그대로 일본 시장 공략용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새롭게 일본 시장용으로 개발하는 제품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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